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다시 격화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뛰는 가운데 주요 20개국(G20) 에너지 당국자들이 미국에 모인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국제무대에서 사실상 배제됐던 러시아도 참석하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G20 에너지장관 회의가 이날부터 16일까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다. 미국에서는 더그 버검 내무장관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이 참석한다. 중국과 인도, 일본, 독일을 비롯해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캐나다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안정적이고 저렴한 에너지 공급 확대가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에너지 안보와 가격 부담 완화, 기저부하 전력, 규제 효율화, 핵심광물과 공급망 안정 등도 주요 논의 대상이다. 지난 2월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불안이 커진 상태다. 미국 디젤 가격도 이번 주 사상 처음으로 갤런당 6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는 러시아 측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유럽 국가들과의 신경전도 예상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라트 베르디예프 러시아 외무부 특임 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대표단이 14일부터 16일까지 미국이 의장국 자격으로 휴스턴에서 개최하는 G20 에너지장관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대표단에는 에너지부와 외무부, 천연자원부 관계자들이 포함된다.
러시아의 G20 복귀 움직임은 이미 지난달부터 논란을 낳았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미국의 초청으로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했다. 러시아 재무장관이 대면으로 G20 회의에 참석한 것은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이었다. 당시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참석에 반발했고, 실루아노프는 이들의 요구로 공식 단체 사진 촬영에서 제외됐다.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 협상을 다시 중재하는 가운데 러시아를 잇달아 G20 회의에 초청하면서 양국 간 접촉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국제무대 복귀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시각차가 이번 회의에서도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