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에 숨통 튼 해외리츠…환헤지 정산 부담 줄었다

입력 2026-09-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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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리츠, 환헤지 조기 롤오버로 부담 완화
신한글로벌액티브 정산금 150억→20.8억 축소
제이알리츠 환헤지 채무 1650억→443억 감소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제이알글로벌리츠 사태 이후 해외자산 리츠(REITs)의 핵심 불안 요인으로 떠올랐던 환헤지 정산금 부담이 최근 환율 하락으로 완화됐다. KB스타리츠와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등이 환헤지 계약 만기를 연장하거나 일부 계약을 정리하면서 단기 유동성 부담을 낮추는 모습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스타리츠는 11월 만기가 도래하는 영국 삼성전자 유럽본사 환헤지 계약의 조기 롤오버(만기연장)를 추진한다. 환헤지 규모는 2837만파운드 수준이다. 7월 원·파운드 환율이 2000원을 웃돌 당시에는 환정산금 부담이 25억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추산됐지만, 최근 환율이 1800원대로 내려오면서 부담은 사실상 거의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KB스타리츠는 조기 롤오버를 위해 캐피털콜 약정 체결도 추진했다. 캐피털콜은 필요한 시점에 약정한 범위 안에서 추가 자금을 납입하도록 요청할 수 있는 장치다. KB스타리츠는 새 환헤지 계약의 만기를 1년가량 연장할 예정이며, 환헤지 비율은 기존과 같은 100% 수준을 유지한다.

환헤지는 해외 자산에서 들어오는 달러나 유로, 파운드 등을 나중에 원화로 바꿀 때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미리 환율을 정해두는 계약이다. 환율이 예상과 다르게 움직이면 계약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현금으로 차액을 내야 할 수 있는데, 이를 환헤지 정산금이라고 한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까지 치솟으면서 해외자산 리츠의 정산금 부담도 커졌지만, 최근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오면서 부담이 줄어드는 흐름이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도 환헤지 부담을 낮췄다. 회사는 이달 초 기존 환헤지 계약에 대해 반대매매를 실행해 원화차액정산금을 20억8000만원으로 확정했다. 당초 원·달러 환율 1550원 기준 예상 정산금 약 150억원보다 약 129억원 줄었다. 신규 환헤지 비율도 기존 100%에서 기초자산 순자산가치의 50%로 낮췄다.

제이알글로벌리츠 역시 환헤지 채무가 크게 줄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회생절차 개시 신청 당시인 4월 27일 환율 기준 환헤지 관련 총 채무가 약 1650억원이었으나, 유로·달러 환헤지 조기종료 이후 잔여 환헤지 채무가 약 443억원으로 감소했다. 유로 환헤지 7억2300만유로 중 약 4억1000만유로는 정산금 없이 조기종료했고, 달러 환헤지 1억2000만달러 중 6000만달러는 약 15억5000만원을 내고 조기종료했다.

해외자산 리츠의 환헤지 관리 방식도 달라지는 분위기다. 그동안 해외자산 리츠는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높은 환헤지 비율을 유지하는 데 무게를 뒀다. 그러나 제이알글로벌리츠 사태 이후 환헤지 계약이 손실 구간에서는 대규모 현금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한 리츠 운용사 관계자는 “환율 하락으로 해외자산 리츠의 환헤지 정산 부담은 당초 우려보다 줄어든 상황”이라며 “다만 환율이 다시 오르면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앞으로는 환헤지 비율과 만기 구조, 유동성 관리 능력이 리츠별 차별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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