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경제고문도 “연준 존중하지만 인상 반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의 금리가 세계에서 가장 낮아야 한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기준금리 인하를 거듭 압박했다.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강해지면서 시장에서 금리 인상 전망이 힘을 얻는 것과 상반된 행보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리시 오픈 골프대회 참석차 방문한 아일랜드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은 매우 강하다”며 “연준의 물가ㆍ경제 지표가 무엇을 가리키든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적용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이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미국 경제는 이란과의 전쟁이 7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에너지 가격 급등에 직면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도 수입 물가를 자극해 연준의 정책 판단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연준 내부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수록 물가를 목표치로 되돌리는 비용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계산식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안다”며 “우리는 세계에서 신용도가 가장 높은 나라인데도 다른 나라들을 부유하게 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미국을 상대로 무역흑자를 내는 일부 국가와의 교역을 중단하겠다는 위협도 반복했다. 그는 “우리는 다른 나라와의 무역에서 적자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흑자를 내거나 최소한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연준의 독립성을 지지하면서도 금리 인상에는 반대했다. 그는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과 위원회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100% 지지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지금 금리를 올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 의장의 전임자인 제롬 파월을 금리 인하에 소극적이라는 이유로 거듭 비판했다. 워시 의장에게는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최근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자 압박 수위를 다시 높였다.
11월 중간선거도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란 전쟁과 관세, 에너지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생활비 부담이 커졌고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운영에 대한 지지율도 하락했다. 연준이 선거를 불과 몇 주 앞두고 금리를 올리면 공화당의 의회 주도권 수성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