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정기예금 금리 줄인상⋯증시·대출자금 향방 촉각

입력 2026-09-1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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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우대상품 최고 연 3.6%⋯주요 상품 1년물 연 3.2~3.45%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 첫 1000조원 돌파⋯한 달 새 20조원 증가
가계대출 6개월 만에 감소 전환⋯투자자예탁금 6월 말보다 11.5%↓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 중반까지 치솟으면서 시중자금의 무게추가 다시 은행으로 기울고 있다.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사상 처음 1000조원을 넘어선 반면 가계대출은 8개월 만에 주택담보·신용·전세대출이 일제히 감소했다. 증시 대기자금도 6월 말보다 약 14조원 줄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증시 변동성 확대가 맞물리며 위험자산으로 향하던 돈이 고금리 예금으로 되돌아오는 ‘역머니무브’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11일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의 1년 만기 최고금리를 연 3.1%에서 연 3.6%로 0.5%포인트(p) 올렸다. 주요 시중은행 정기예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상품은 신규 가입 직전 연도 말 기준 우리은행 계좌를 보유하지 않은 고객에게 연 1.0%p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비대면 전용 예금이다. 우리은행은 6개월~1년 만기 기본금리를 연 2.1%에서 연 2.6%로 올려 우대금리를 포함하면 최고 연 3.6%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했다.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WON플러스예금’의 1년 만기 금리도 연 3.4%다.

다른 은행도 예금 금리를 올리는 추세다. 신한은행은 9일 ‘쏠편한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를 연 3.2%에서 연 3.4%로 올렸다. 하나은행도 10일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를 연 3.2%에서 연 3.3%로 상향했고, NH농협은행은 11일 ‘NH올원e예금’ 금리를 연 3.25%에서 연 3.45%로 높였다.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 금리는 연 3.2%이며, 시장금리 흐름을 고려해 인상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올린 것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을 반영한 조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장실세금리가 오른 만큼 이를 상품별 금리 조정에 반영하고 있다”며 “만기가 돌아오는 예금 자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시장 상황에 맞춰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기예금 금리가 오르면서 5대 은행으로 유입되는 자금도 늘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005조2319억원으로 사상 처음 1000조원을 넘어섰다. 7월 말 984조9399억원과 비교하면 한 달 새 20조2920억원 증가한 규모다. 이달 들어서는 법인 자금이 일시적으로 빠져나가며 잔액이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100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가계대출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0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80조9677억원으로 8월 말보다 1조1514억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5172억원, 신용대출은 5748억원, 전세자금대출은 2497억원 각각 감소했다.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전세자금대출이 모두 전월 말보다 줄어든 것은 1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6월 말과 비교하면 큰 폭 감소한 수준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6월 말 121조6340억원에서 10일 107조6573억원으로 13조9767억원(11.5%) 줄었다. 다만 이달 4일 93조5500억원까지 감소했다가 10일 107조6573억원으로 늘며 6일 만에 14조1073억원 반등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예금금리까지 오르면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역머니무브’ 흐름이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증시와 예금 간 자금 이동이 한 방향으로 굳어졌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위험자산으로 향하는 자금의 유입 속도는 당분간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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