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에 ‘대기업 보장’ 반도체 계약학과 몰렸다…지원자 역대 최대

입력 2026-09-12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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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大 5992명 지원, 전년比 19.4%↑…평균 경쟁률 28.53대 1
SK하이닉스 계약학과 지원 27.3% 급증…서강대 논술 297.7대 1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취업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기업 취업과 연계된 주요 대학 반도체 계약학과에 수험생이 대거 몰렸다. 올해 수시모집 지원자가 6000명에 육박하며 계약학과 개설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일부 논술전형은 경쟁률이 300대 1에 육박하는 등 취업 안정성을 중시하는 수험생들의 ‘대기업 계약학과 쏠림’이 두드러졌다.

13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7학년도 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 등 5개 대학 반도체 계약학과 수시모집에는 총 5992명이 지원했다. 모집인원 210명에 평균 경쟁률은 28.53대 1이다. 지난해 지원자 5020명, 경쟁률 23.90대 1과 비교하면 지원자는 972명(19.4%) 늘었다. 지원자 수와 경쟁률 모두 역대 최고다.

반도체 계약학과 지원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1학년도 2234명에서 2022학년도 2971명, 2023학년도 3663명, 2024학년도 4121명, 2025학년도 4829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5020명에 이어 올해는 처음으로 5900명을 넘어섰다. 2021학년도와 비교하면 6년 만에 2.7배 수준으로 증가한 셈이다. 평균 경쟁률 역시 2021학년도 19.09대 1에서 올해 28.53대 1로 높아졌다.

기업별로는 SK하이닉스 계약학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고려대·서강대·한양대 등 SK하이닉스 계약학과 3곳의 지원자는 지난해 2477명에서 올해 3152명으로 675명(27.3%) 증가했다. 평균 경쟁률도 30.96대 1에서 39.40대 1로 뛰었다.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연세대와 성균관대에는 2840명이 지원해 전년보다 297명(11.7%) 늘었다.

대학별로는 SK하이닉스와 연계한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가 20명 모집에 1323명이 몰려 66.15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969명에서 지원자가 354명(36.5%) 증가했다. 한양대 반도체공학과도 32명 모집에 1421명이 지원해 44.41대 1을 기록했다. 지원자는 전년보다 250명(21.3%) 늘었다.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55명 모집에 2026명이 지원해 36.84대 1을 나타냈다.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309명(18.0%) 늘었다.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도 28명 모집에 408명이 몰려 14.57대 1로 지난해보다 지원자가 21.1% 증가했다. 반면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75명 모집에 814명이 지원해 10.85대 1을 기록했다. 5개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12명(1.5%) 감소했다.

논술전형에서는 경쟁률이 수백 대 1까지 치솟았다.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논술(일반)은 3명 모집에 893명이 지원해 297.67대 1을 기록했다. 한양대 반도체공학과 논술도 4명 모집에 844명이 몰리면서 211대 1에 달했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논술우수전형(수리형)은 10명 모집에 1241명이 지원해 124.10대 1이었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논술 역시 12명 모집에 405명이 지원해 33.75대 1을 기록했다.

반도체 계약학과는 대학과 기업이 협약을 맺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학과다. 성균관대가 2006학년도 삼성전자와 반도체 계약학과를 개설했고, 연세대와 고려대는 각각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연계해 2021학년도부터 운영하고 있다. 서강대와 한양대의 SK하이닉스 계약학과는 2023학년도 신설됐다.

입시업계에서는 청년층 취업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반도체 업황과 졸업 후 취업 연계 등의 장점이 맞물리면서 계약학과 선호가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지원자 증가 폭이 큰 만큼 실제 합격선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는 지역의사제 도입에 따른 의대 모집정원 확대라는 변수도 있다. 최상위권 수험생을 중심으로 의대와 반도체 계약학과에 동시에 지원해 중복 합격하는 사례가 상당수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최종 등록 단계에서 어느 쪽을 선택할지도 관심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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