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운용, 원화 RWA 역외 발행 추진⋯"내부통제ㆍ협업이 관건"

입력 2026-09-1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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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자산운용, 원화 단기자산 기반 MMF형 ‘K-BUIDL’ 역외 발행 추진
솔라나재단·오르카와 발행·유통 PoC…KYC·AML·유동성 구조 검증
“초기 수익보다 운영 경험”…2027년 2월 시행 전 인프라 구축 과제

▲윤승식 타이거리서치 센터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IFC 더 포럼에서 열린 ‘원화 기반 실물자산 토큰화의 시작과 자본시장의 기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정호 기자 godot@)
▲윤승식 타이거리서치 센터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IFC 더 포럼에서 열린 ‘원화 기반 실물자산 토큰화의 시작과 자본시장의 기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정호 기자 godot@)

원화 기반 실물자산(RWA) 토큰화의 무게중심이 기술 검증에서 금융상품의 발행·유통·담보 활용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국내 금융권은 원화 머니마켓펀드(MMF)형 상품을 역외에서 먼저 발행하는 구상을 내놓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제도 시행 전 내부통제와 온체인 유통 기반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과 타이거리서치는 11일 서울 여의도 IFC 더 포럼에서 ‘원화 기반 실물자산 토큰화의 시작과 자본시장의 기회’ 세미나를 열고 원화 기반 RWA의 사업화 전략과 제도·인프라 과제를 논의했다.

김동환 한국 딜로이트 그룹 A&A부문 대표는 RWA가 기술적 실험을 넘어 금융상품의 발행과 유통을 위한 새로운 인프라로 발전했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시장의 질문도 ‘토큰증권이 가능한가’에서 ‘어떤 자산을 어떠한 구조로 토큰화해 실제 비즈니스로 연결할 것인가’로 이동하고 있다”며 “RWA가 기관금융으로 확장되려면 회계·감사와 개인키·스마트계약 위험을 포괄하는 내부통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규진 타이거리서치 대표이사는 RWA를 새로운 자산을 만드는 시장이 아니라 기존 자산의 이동 효율을 높이는 인프라로 규정했다. 그는 “지금까지 토큰화된 국채와 MMF, 그 위에서 움직이는 유동성은 대부분 달러를 중심으로 형성됐다”며 “한국은 활발한 개인투자자 기반과 구체화한 토큰증권 제도화 논의, 높은 금융기관의 준비 수준을 갖췄다”고 말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원화 국채와 통화안정증권 등 단기자산에 투자하는 MMF형 온체인 상품 ‘K-BUIDL’을 역외에서 먼저 발행해 결제·담보용 준비자산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BUIDL은 블랙록이 미국 국채와 현금성 자산 등에 투자하도록 설계한 달러 기반 토큰화 펀드다. 신한자산운용은 가격 변동성이 낮고 기준가 산출·수탁·회계·감사 체계를 갖춘 현금성 자산부터 토큰화해 원화 자산과 글로벌 온체인 시장을 연결하는 기반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진혁 신한자산운용 이사는 “유통이 넓어질수록 통제가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며 화이트리스트 지갑과 스마트계약을 활용한 온체인 통제, 고객확인(KYC)과 지역 차단을 통한 오프체인 통제를 상품 설계 단계부터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인수 신한투자증권 디지털자산부장은 “토큰화의 승부는 무엇을 발행했느냐보다 누가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발행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며 “전체 사업 구조의 정합성을 갖추기 위한 협업 지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채린 솔라나재단 아시아 기술 수석은 글로벌 RWA 시장이 발행을 넘어 유통과 담보 활용 단계로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신한자산운용·솔라나재단·오르카는 원화 초단기 채권형 펀드의 발행부터 유통까지 검증하는 실증사업(PoC)을 추진하며 KYC·자금세탁방지(AML)와 유동성 구조를 함께 점검한다. 김 수석은 “한국 시장에서는 제도 안에서 시작해 글로벌 정합성을 갖춰 확장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제도화 초기에는 수익 창출보다 기술 검증과 운영 경험 축적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윤승식 타이거리서치 이사는 “1단계에서는 기관 사모 상품만 취급해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퍼블릭 체인과의 연계도 제한된다”며 “발행·계좌관리·노드 운영 경험을 쌓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27년 2월 시행 전까지 금융사는 예탁결제원 연계 인프라와 내부통제를, 조각투자사업자는 발행인 계좌관리기관 요건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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