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값 신기록 행진에도 풍산·LS 주가 숨고르기…증권가 "하반기 실적 주목"

입력 2026-09-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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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구리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국내 관련주인 풍산과 LS의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국 관세 확대 전망과 광산 조업 차질이 맞물린 결과다. 증권업계는 연내 구리 가격이 톤당 1만6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며, 구리값 강세와 각 사의 다각화된 사업 부문 성장이 맞물려 양사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구리 가격 강세에도 불구하고 이날 풍산과 LS 주가는 나란히 하락 마감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전기동(구리) 가격은 7일(미국 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0일에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우려 속에서도 톤당 1만4858달러까지 치솟았다.

구리 가격 랠리 속 두 종목의 주가 변동성도 확대됐다. 풍산은 8일과 9일 상승하며 7만9900원까지 올랐으나, 10일 1.38% 내린 데 이어 11일에도 1.65% 하락해 7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S 역시 9일 9.09% 급등해 33만원을 터치한 뒤 10일 2.58%, 11일 0.62% 각각 하락하며 이틀째 내림세를 보였다.

주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증권가는 구리 가격의 중장기 우상향 기조와 실적 개선세에 무게를 뒀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정련동 관세 부과 불확실성으로 연말까지 가격 변동성이 클 수 있다"면서도 "국제구리연구그룹(ICSG)은 2026년 정련동 시장의 공급 과잉을 전망했으나 주요 광산 생산 차질 등을 감안하면 다소 낙관적인 수치"라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2026년 정련동 공급 부족 전환에 따라 전기동 4분기 평균 가격을 톤당 1만4700달러로 제시하며, 풍산의 올해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205.5% 급증한 1301억원으로 전망했다. 구리 가격 상승에 따른 신동 부문 메탈 이익 증가와 더불어, 방산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6.0% 급증한 422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광산 가동 차질 등 구조적 공급 부족과 마이너스 제련수수료(TC) 영향으로 구리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미 관세 부과 확정 시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LS는 구리값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에 더해 자회사 전반의 호실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SK증권은 LS의 주력 자회사인 LS전선의 경우 올해 2분기 수주잔고가 역대 최대인 9조5535억원을 기록한 데다 4분기부터는 네덜란드 테네트(TenneT)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봤다. 여기에 LS일렉트릭의 배전·송전 포트폴리오 확장과 LS I&D의 권선 수요 증가와 연간 2000억원대 영업이익 전망이 힘을 보태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전력 인프라 수요 폭증으로 하반기 연결 영업이익 9254억원이 사상 최대였던 상반기 대비 2.8% 증가할 것"이라며 "자회사 LS일렉트릭 주가 하락을 반영해 목표가는 54만원으로 낮추지만, 구리 가격 상승세를 감안하면 LS의 상승 잠재력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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