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자율주행 AI 고도화 속도…‘데이터 플라이휠’ 가동

입력 2026-09-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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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대 전용차로 실도로 데이터 수집…엣지 케이스 집중 학습
데이터 수집→AI 학습→검증→차량 적용 선순환 체계 구축
아트리아 AI 서울 도심 주행 첫 공개…차세대 VLA 개발도 착수
2029년 하반기 자체 아트리아 AI 기반 레벨 2++ 양산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가 11일 경기 성남시 포티투닷 본사에서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미디어 데이’에서 사업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문현호 기자 m2h@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가 11일 경기 성남시 포티투닷 본사에서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미디어 데이’에서 사업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문현호 기자 m2h@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율주행 AI의 학습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이터 플라이휠(Data Flywheel)’을 본격 가동한다.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양산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포티투닷의 자체 AI를 고도화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자율주행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11일 경기 성남시 포티투닷 본사에서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미디어 데이’를 열고 자율주행 기술 개발 전략과 로드맵, 주요 개발 성과를 공개했다.

이날 현장에는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와 권정현 현대차·기아 자율주행개발센터장(부사장) 겸 포티투닷 자율주행 부문 리드, 정성균 포티투닷 아트리아 그룹 GL 리드, 이희석 포티투닷 트리온 그룹 GL이 참석해 자율주행 기술과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핵심은 차량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AI 학습과 검증에 활용하고 개선된 모델을 다시 차량에 적용해 새로운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이터 플라이휠이다. 현재 40여 대의 데이터 수집 전용 차량을 주야간 운영하며 도로공사 구간과 악천후, 급격한 차로 변경, 이면도로 주정차 차량 등 실제 도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주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수집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학습시키기 위한 기술도 적용한다. ‘하드 이그잼플 마이닝(Hard Example Mining)’으로 AI가 어려워하는 주행 상황을 자동 선별하고, ‘컨티뉴어스 트레이닝(Continuous Training)’을 통해 반복 학습한다. 실제 주행 데이터를 3차원 환경으로 재구성해 위험하거나 반복하기 어려운 상황을 가상으로 재현하고 AI 모델을 검증하는 기술도 활용한다.

자율주행 중 발생하는 중요 상황을 자동 기록하는 ‘스페셜 이벤트 리코더(SER)’도 데이터 플라이휠에 단계적으로 결합한다. 급가속·급제동이나 불안정한 차간 거리, 자율주행 기능 해제 등이 발생하면 관련 데이터를 기록하는 방식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데이터 플라이휠을 엔비디아와 자체 AI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의 기반으로 활용한다. 엔비디아의 차량용 AI 컴퓨팅 플랫폼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소프트웨어중심차(SDV) 차량 아키텍처에 통합해 2028년 상반기 레벨 2+ 기능을 양산차에 적용하고, 하반기에는 레벨 2++ 적용 차량을 출시할 계획이다.

동시에 현대차·기아 AVP본부와 포티투닷은 E2E(End-to-End) 기반 자체 자율주행 시스템 ‘아트리아 AI(Atria AI)’를 공동 개발한다. 현대차그룹은 2029년 하반기 아트리아 AI 기반 레벨 2++ 차량을 양산하고 이후 실차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술을 단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아트리아AI 도심 자율주행 실증 영상 일부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아트리아AI 도심 자율주행 실증 영상 일부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이날 현대차그룹은 아트리아 AI를 탑재한 SDV 테스트베드 차량이 운전자 개입 없이 서울 도심을 실제 주행하는 영상도 처음 공개했다. 도심 원테이크 주행과 함께 주정차 차량 회피 등 주요 엣지 케이스에 대응하는 모습이 담겼다.

차세대 기술인 ‘비전언어행동모델(VLA·Vision Language Action)’ 개발에도 착수했다. VLA는 시각 정보 인식과 언어 기반 추론, 행동 생성을 하나의 모델로 결합하는 기술이다.

기존 E2E 모델에 언어 기반의 상황 이해와 추론을 더해 복잡한 주행 상황에 대한 판단력과 설명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시뮬레이션을 통한 모델 검증 단계로,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실차 테스트를 포함한 개발 프로세스를 가동할 계획이다.

박민우 대표는 “자율주행 경쟁의 본질은 결국 학습 속도의 경쟁”이라며 “현대차그룹은 데이터와 AI, 검증이 반복되는 선순환 구조를 기반으로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빠르게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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