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성인 유행 혈청형 달라”…성인 맞춤 폐렴구균 예방전략 필요

입력 2026-09-1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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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박시브 허가 1주년 맞아…국내 성인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원인 혈청형 74.4% 포함

▲김영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캡박시브 허가 1주년 미디어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MSD)
▲김영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캡박시브 허가 1주년 미디어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MSD)

소아 폐렴구균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성인에게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혈청형도 달라지고 있다. 성인 폐렴구균 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려면 단순히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 개수보다 실제 국내 성인 환자에게서 확인되는 혈청형을 고려해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한국MSD는 1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PCV21) ‘캡박시브’의 국내 허가 1주년을 기념해 ‘달라진 폐렴구균 혈청형 지형, 새로워진 예방접종 전략’을 주제로 미디어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연자로 나선 김영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소아 국가예방접종(NIP) 확대 이후 성인 폐렴구균 질환의 혈청형 분포가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폐렴구균은 사람의 비인두에 존재하다가 폐렴이나 중이염, 부비동염 등을 일으킨다. 균이 혈액이나 뇌척수액 등으로 침투하면 패혈증과 뇌수막염을 비롯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IPD)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폐렴구균 혈청형은 100종이 넘으며 혈청형에 따라 질환을 일으키는 능력과 침습성에도 차이가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고령층을 중심으로 질환 부담이 집중되고 있다. 2025년 국내에서 신고된 IPD는 440건으로, 이 가운데 약 77%가 50세 이상에서 발생했다. 김 교수는 “전체 사망률은 약 15%이며 75세 이상에서는 25~30% 수준까지 높아진다”며 “침습성 감염이 발생하면 사망 위험이 큰 만큼 치료뿐 아니라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소아 폐렴구균 예방접종률은 약 97%에 달한다. 소아 접종 확대는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에 의한 질환을 줄였으며 집단면역을 통해 성인의 감염 감소에도 기여했다. 하지만 기존 백신이 겨냥한 혈청형이 줄어드는 대신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의 비중이 커지는 ‘혈청형 대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김 교수는 “백신 도입 초기에는 소아와 성인에게서 유행하는 혈청형이 비슷했지만, 소아 예방접종이 확대된 이후에는 양상이 달라졌다”며 “성인에서 질환을 일으키는 혈청형을 중심으로 설계된 백신이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캡박시브는 성인에서 주로 질환을 유발하는 혈청형을 중심으로 구성된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이다. 2025년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올해 3월 국내에 출시됐다. 18세 이상 성인에서 백신에 포함된 폐렴구균 혈청형에 의한 침습성 질환과 폐렴 예방에 사용할 수 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 16개 대학병원에서 성인 IPD 환자에게서 분리된 폐렴구균을 분석한 결과 원인 혈청형의 74.4%가 캡박시브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356개 성인 분리주 가운데 3형이 13.5%로 가장 많았고 34형 8.1%, 10A형과 19A형 각각 6.7%, 23A형 6.5% 순이었다. 이 가운데 3형과 10A형, 19A형, 23A형이 캡박시브에 포함된다.

캡박시브는 15A·15C·16F·23A·23B·24F·31·35B 등 8개의 고유 혈청형도 포함한다. 소아 예방접종 프로그램의 간접효과로 성인 발생이 감소한 혈청형은 제외하고, 현재 성인 질환에서 중요성이 커진 혈청형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대한감염학회도 올해 성인 폐렴구균 예방접종 권고안에 캡박시브를 새롭게 포함했다. 권고안은 65세 이상 모든 성인과 19~64세 면역저하자·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이 이전 접종력에 따라 21가 또는 20가 단백접합백신을 1회 접종하거나, 15가 단백접합백신과 23가 다당류백신을 순차 접종할 수 있도록 했다.

김 교수는 “성인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 수만 비교해서는 안 된다”며 “국내에서 실제 질환을 일으키는 혈청형과 환자의 연령, 기저질환, 면역상태, 이전 접종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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