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은 PV5 이어 PV7까지…PBV 전용 생산기지 확대
현대차 울산 전기차 신공장 가동…제네시스 GV90 생산 기반

현대자동차·기아가 전기차와 목적기반차량(PBV),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신차 라인업 확대에 맞춰 국내 생산거점의 역할을 재편하고 있다. 기존 공장을 개조해 생산 차종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전기차·PBV 전용공장을 새로 구축하며 신차 전략과 생산시설 투자를 연계하는 모습이다.
1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광명과 화성, 울산 등 주요 국내 생산거점에서 전동화와 신차 투입을 위한 생산시설 전환·확충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공장을 활용해 생산 차종을 다변화하는 방식부터 전기차·PBV 전용공장을 새로 구축하는 방식까지 공장별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기아 광주 3공장 재편도 이 같은 국내 생산거점 재편의 한 축으로 해석된다. 봉고 중심의 단일차종 생산구조에서 벗어나 SUV 등 복수 차종을 함께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노사가 노후 도장공장 신축에 합의하면서 향후 신차종 투입을 위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기아 오토랜드 광명은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시설을 전기차 전용공장으로 전환한 대표적인 사례다. 기아는 기존 광명 2공장을 전면 재건축해 2024년 6월 EV3 양산을 시작했으며 같은 해 9월 현대차그룹 최초의 전기차 전용공장인 ‘광명 에보 플랜트(EVO Plant)’ 준공식을 열었다. 2025년에는 EV4까지 생산 차종을 확대했다. 연간 생산능력은 15만대 규모다.
화성에서는 PBV라는 새로운 차종에 맞춰 전용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방식으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기아는 오토랜드 화성에 PBV 전용 생산시설인 화성 에보 플랜트를 구축하고 중형 PBV PV5를 생산하고 있다. 물류와 승객 운송 등 다양한 용도에 따라 차체와 사양이 달라지는 PBV 특성을 생산단계부터 반영하기 위한 전용 생산체계다.
PV5를 생산하는 EVO 플랜트 이스트(East)에 이어 웨스트(West) 플랜트에서는 대형 PBV인 PV7 등 후속 차종 생산을 위한 시설을 구축한다. 기아가 PV5에서 PV7으로 PBV 차급을 넓히면서 화성의 역할도 기존 승용차 생산거점에서 PBV 핵심 생산기지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현대차는 울산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해 제네시스 초대형 플래그십 전동화 SUV GV90 등 차세대 전기차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현대차가 국내에 새로운 완성차 공장을 건설한 것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약 30년 만이다.
현대차·기아의 국내 생산거점 재편은 공장을 일률적으로 전기차 생산시설로 바꾸기보다는 각 거점의 역할을 신차 전략에 맞춰 세분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 다만 생산시설 투자가 실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향후 신차 배정과 양산 시점, 안정적인 생산물량 확보가 관건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설비를 갖추는 것뿐 아니라 시장 수요에 맞춰 차종별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생산체계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