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고 판매 11.9% 감소…SUV 병행생산 체계 구축 추진

기아가 1t(톤) 트럭 봉고의 생산거점인 광주 3공장 내 노후한 도장공장을 새로 짓는다. 봉고 판매 감소로 생산 물량 확보가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노후 설비를 개선하고 향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신차종을 투입할 수 있는 생산 체계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기아 노사는 최근 광주 3공장 내 노후 도장공장을 신축하는 데에 합의했다. 노조는 노후 생산시설 개선과 향후 신차종 물량에 대비하기 위한 3공장 도장공장 신축을 사측에 지속해서 요구해왔다. 이에 노사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과정에서 논의 끝에 광주 3공장 내 도장공장 신축에 의견을 모았다.
광주 3공장은 봉고Ⅲ와 봉고Ⅲ EV 등을 생산하는 기아의 1t 트럭 생산거점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봉고 판매 감소로 일부 컨베이어를 비워 가동하는 이른바 ‘공피치’ 운영을 실시했다. 봉고 판매 감소세는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8월 국내에서 2만4569대가 판매됐지만 올해 같은 기간 2만164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했다.
이에 기존 단일 차종 중심 생산구조를 바꿀 필요성이 제기됐고, 기아 노사는 지난해부터 광주 3공장에서 봉고뿐 아니라 SUV를 함께 생산할 수 있도록 공장을 전면 재편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광주 3공장 증·개축과 신설비 투자 등을 통해 복수 차종을 생산할 수 있는 신공장으로 재편하고, SUV 병행생산을 위한 사전 투자에 나서는 내용이다. 지난해 합의 당시 SUV 생산이 가능하도록 사전 투자를 진행하고 2026년 병행생산 차종 확정, 2027년 셧다운 공사 등 병행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번 도장공장 신축 합의는 이 같은 광주 3공장 재편 계획이 구체적인 설비 투자 단계로 넘어간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자동차 생산공정은 통상 프레스와 차체, 도장, 의장 등을 거쳐 완성차가 만들어진다. 특히 차체에 전처리와 전착, 도색 등을 수행하는 도장공장은 차종별 생산 조건과 품질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 생산설비 중 하나로 꼽힌다.
노조 역시 도장공장 신축을 광주 3공장 재편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향후 신차종 합의와 병행생산 체계 구축을 후속 과제로 사측에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하남공장에서는 생산되는 그랜버드 등 대형버스의 생산 중단이 결정된 상황에서, 신차종을 확보해 장기적인 생산물량과 고용안정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노조 관계자는 “도장공장 신축을 시작으로 3공장 전용 신차를 유치하고 생산물량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