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주택 공급정책 무게 중심이 신규 공급계획 마련에서 실제 입주와 착공을 앞당기는 쪽으로 옮겨가면서 이미 사업이 상당 부분 진행된 3기 신도시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서울 서부권과 가까운 인천계양과 부천대장에서 연내 입주와 민간·공공분양이 잇따를 예정이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13일 '전ㆍ월세 및 매매시장 안정을 위한 주택 신속공급 방안'을 통해 수도권에 23만가구+α를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신규 물량 확보와 함께 기존 사업의 공급 속도를 높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공공택지 조성 단계별 절차를 병행·조기화해 후보지 발표부터 착공까지 걸리는 기간을 기존 약 68개월에서 37개월로 줄이고 3기 신도시 등 기존 공공택지에서 8만9000가구의 착공 시기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대책 발표 이후에는 범정부 주택 신속공급 점검체계를 가동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건설사 금융애로 해소센터를 운영하는 등 후속 조치에도 착수했다. 이처럼 신규 택지 발굴뿐 아니라 기존 사업의 속도를 높이는 데 무게가 실리면서 이미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3기 신도시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신규 택지는 지구 지정부터 보상, 조성공사, 주택건설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기존 신도시의 입주와 착공을 앞당기는 것이 단기간 공급 체감도를 높이는 데 중요하기 때문이다.
서울 서부권에서는 계양신도시와 부천대장지구의 주택 공급이 단계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계양신도시는 2024년 첫 주택 착공에 들어간 뒤 3기 신도시 가운데 상대적으로 빠르게 주택건설이 진행됐다. 12월에는 A2블록 747가구와 A3블록 538가구 등 총 1285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입주가 시작되면 3기 신도시 5개 지구 가운데 첫 입주 사례가 된다.
인천시는 현재 교통과 기반시설, 공공주택 공사 진행 상황 등을 점검하기 위한 입주대비 전담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자족기능 조성도 함께 진행 중이다. 인천시는 지난달 31일 계양 테크노밸리 도시첨단산업단지 2단계 산업단지계획을 승인·고시했다. 앞서 승인된 1단계 34만7437㎡에 2단계 41만20㎡가 추가되면서 총 75만7457㎡에 대한 산업단지계획 승인이 마무리됐다. 앞으로 산업시설용지 공급과 입주기업 유치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인접한 부천대장지구에서도 공공주택 공급이 이어진다. 지난해 A7·A8블록에서 공공분양 본청약을 진행한 데 이어 다음 달에는 새로운 공공분양 물량이 나온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남광토건 컨소시엄은 10월 부천대장 공공주택지구 A-2블록에서 '부천대장 하우스토리 디센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5층, 8개 동, 전용면적 59·74·84㎡ 총 54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민간참여 공공분양주택으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다.
교통망으로는 대장홍대선이 예정돼 있다. 부천대장에서 서울 강서·양천구와 디지털미디어시티를 거쳐 홍대입구역을 잇는 노선으로 2031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부천대장 내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계양신도시에서는 첫 민간분양도 예정돼 있다. 반도건설은 다음 달 계양신도시 AC3·AC4블록에서 '계양신도시 카이브 유보라'를 공급할 계획이다. 계양신도시에서 처음 공급되는 민간분양 주택으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다. 단지는 AC3블록 614가구와 AC4블록 496가구를 합쳐 아파트 총 1110가구와 상업시설 203실로 구성되는 주상복합단지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84·92·93㎡로 공급된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피트니스클럽과 실내골프클럽, 작은도서관, 어린이집, 경로당을 비롯해 게스트룸과 코인세탁실, 계절창고, 건식세차장 등이 계획됐다. AC3블록에는 다함께돌봄센터도 추가로 조성될 예정이다.
정부가 신규 택지 확보와 기존 공공택지 조기 착공을 동시에 추진하는 가운데 계양신도시의 첫 입주와 민간분양, 부천대장지구의 공공분양이 이어지면서 서울 서부권 3기 신도시 공급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