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의 데이터센터(DC) 사업을 분리해 신설법인 ‘SK호라이즌’을 출범시키고 AI 데이터센터(DC) 재편에 나서지만 핵심 성장 사업을 넘겨주는 존속회사 SK브로드밴드의 반발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100%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존속회사 SK브로드밴드와 신설회사 SK호라이즌으로 인적분할한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SK브로드밴드 0.84, SK호라이즌이 0.16이다. 분할기일은 내년 2월 1일 자정이다.
SK호라이즌은 기존 DC와 건설 중인 AI DC, 해저케이블 사업을 맡게 된다. 서초·일산·분당·가산·센텀·양주·판교 등에서 운영 중인 DC 8곳과 울산·구로 등에서 건설 중인 AI DC가 SK호라이즌에 편입된다. 총 318㎿ 규모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해저케이블 구축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7월 설립된 SK하이퍼는 신규 AI DC 개발을 각각 담당한다. SK하이퍼는 2029년 5GW, 2035년 15GW 규모의 인프라 확보를 추진한다. SK텔레콤은 SK하이퍼와 SK호라이즌을 통해 본격적인 AIDC 추진 체계를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AIDC 사업의 관건은 대규모 투자와 전력·부지 확보다. 또 고객 확보와 프로젝트 착공, 전력 인프라 구축도 사업 성패를 가르는 요인이다. 일각에선 SKT 데이터센터 매출액 2032년 5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낙관론도 제기된다.
다만 DC사업을 떼어내는 SK브로드밴드의 온도차는 크다. SK호라이즌이 미래 성장동력인 DC사업을 맡으면서 그 외 기존 유선·미디어·엔터프라이즈 사업만 존속회사인 SK브로드밴드에 남게 돼서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수많은 선배와 동료들이 현장에서 시행착오를 견디며 쌓아 올린 핵심 성장 사업을 떼어내면서, 정작 회사에 돌아오는 구체적인 대가나 미래를 위한 성장 재원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며 “경영진은 모회사의 사업 방향을 구성원에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것만으로 역할이 끝났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크게 3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모회사가 챙기는 주식 매각 대금 1조8811억원 중 일부를 SK브로드밴드의 미래 성장을 위한 재원으로 투입하는 방안과 데이터센터 사업 분할 뒤 신성장 동력 및 투자 계획 구체화, 모든 직원에 대한 보상이다. 현재 노조는 신주 발행 대금은 신설회사로, 기존 주식 매각 대금은 모회사로 들어가는데 정작 사업을 떼어내는 SK브로드밴드로의 투자는 없다는 점을 문제로 보고 있다.
노조는 구체적인 성장 계획과 구성원 보호 방안이 제시되지 않으면 분사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은 정부 인허가와 임시주주총회 등을 거쳐 내년 1분기 분할 및 신설법인 출범을 마칠 계획이어서 노사 갈등이 향후 사업 재편 일정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