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 온도’로 24시간 온·습도 관제
피킹부터 중량검수·포장까지 30분

CJ대한통운이 수도권 남부지역의 새로운 저온 풀필먼트 거점 안성 B2C 저온센터를 오픈했다. 안성 B2C 저온센터는 연면적 1만8972㎡(5739평) 규모로, 112개 이커머스 셀러의 냉장·냉동 상품 2040종을 취급한다. CJ대한통운은 냉장·냉동 상품의 보관부터 피킹·포장, 배송까지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저온 풀필먼트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영상 5~6도로 유지되는 냉장 구역에서는 소비자에게 배송될 상품을 골라 담는 피킹 작업이 한창이었다. 작업자들은 DPC(Digital Picking Cart)를 끌고 선반 사이를 오가며 화면의 안내에 따라 주문 상품을 담았다. 카트에 부착된 화면에는 상품의 보관 위치와 수량이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명절 선물세트처럼 동일 상품 주문이 대량으로 몰릴 때는 작업자가 이동하지 않고 상품을 레일로 올려보내는 DPS(Digital Picking System)를 활용한다고 한다.

물류센터의 중요한 관문 중 하나는 검수 과정이다. 작업자가 상품 수량과 품목을 확인하고 고객사가 요구한 완충재 등 세부 포장을 마치면 중량검수가 이어진다. 실제 현장에서 상품이 들어 있는 스티로폼 박스에 스마트폰을 하나 올려봤다.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박스가 중량검수기를 통과하자 곧바로 빨간색 알림이 켜지며 ‘NG 박스’로 분류됐다.
시스템에 입력된 정상 중량과 실제 무게가 달라 출고가 거부된 것이다. 표수현 CJ대한통운 안성 B2C 저온센터장은 “기준 중량과 3% 이상 차이가 나면 오류로 인식하기 때문에 작업자가 다시 검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문 접수부터 피킹과 포장, 출고까지 걸리는 시간은 30분 이내다. 자동화 설비를 거치면 약 3초당 한 박스씩 출고할 수 있다. 포장을 마친 박스가 향하는 마지막 장소는 택배 슈트다. 이날 각 챔버에서 나온 상품들은 목적지에 따라 분류돼 곤지암과 대전 등 주요 택배 허브로 향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해당 센터에서 실제 처리되는 물량은 하루 약 1만6000개 수준이다.
CJ대한통운이 저온 풀필먼트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온라인 식품시장 확대와 함께 복잡해지는 물류 수요가 있다. 단순히 상품을 보관하고 배송하는 것을 넘어 상품마다 다른 온도와 포장 방식, 출고시간 등을 맞추는 운영 역량이 물류기업의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CJ대한통운은 전국 단위 풀필먼트 인프라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 7월 말 기준 운영 중인 풀필먼트센터는 전국 235곳, 총면적은 289만9000㎡(87만7214평)다. 국제규격 축구장 약 406개를 합친 규모다. 8월 말 기준 B2B·B2C 풀필먼트 고객사는 2200여 곳으로 올해 들어서만 400곳 가까이 늘었다.
윤철주 CJ대한통운 FT(Fulfillment&Terminal) 본부장은 “상품과 유통채널이 다양해지면서 풀필먼트 역시 단순한 보관·출고를 넘어 상품 특성에 맞는 물류를 얼마나 정교하게 구현하느냐가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다양한 산업군에서 축적한 운영 노하우와 전국 단위 인프라를 바탕으로 고객사의 물류 효율과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최적의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