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PwC "AI가 결제하는 시대…금융사 경쟁력, 인증·데이터·인프라에 달려"

입력 2026-09-1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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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삼일Pw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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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이전트가 사람을 대신해 상품과 서비스를 탐색하고 비교하며 결제까지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경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소비자가 직접 결제 수단을 선택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AI가 어떤 상품과 결제 수단을 비교·추천하는지가 금융회사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삼일PwC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금융산업 AI 시리즈① 결제: AI가 여는 새로운 금융 질서와 미래 금융의 시작’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금융산업 AI 시리즈의 첫 번째 편으로, AI 가 거래의 주체로 등장하면서 구매 및 결제 과정과 금융산업의 경쟁 구조가 어떻게 변화할지 분석하고, 금융회사의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AI는 결제 기능을 네 가지 방향으로 재편할 전망이다. 먼저, 결제는 거래 마지막 단계에서 사용자가 직접 수행하는 별도 절차가 아니라,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통합되는 ‘보이지 않는 결제'로 발전한다. 둘째, 상품 탐색과 비교, 결제 수단 선택 등 구매 결정 과정도 AI 중심으로 재편된다. 셋째, 결제 인증은 사용자 본인 확인 중심에서 AI 에이전트의 신원과 위임받은 권한까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확대된다. 넷째, 보안 역시 거래 위험을 실시간으로 판단하고 통제하는 체계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사용자는 모든 거래를 직접 하기 보다, AI에게 조건과 권한을 정해준 뒤 결과를 검토하고 승인하는 역할로 변화하게 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AI 결제 생태계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오픈AI는 챗GPT를 기반으로 상품 탐색과 구매가 이뤄지는 AI 커머스 접점을 확대하고 있으며, 앤트그룹은 알리페이를 바탕으로 AI 기반 결제 경험과 인증 체계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비자(Visa)는 AI 에이전트의 신원과 거래 권한을 확인할 수 있는 인증 체계와 결제 표준을 구축하고 있으며, 스트라이프(Stripe)는 자동화된 거래의 위험을 관리하는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국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8월 AI가 스스로 결제까지 수행하도록 돕는 결제 MCP(Model Context Protocol)와 에이전트 툴킷(Agent Toolkit)을 공개했다. 비자도 올해 4월부터 국내 금융회사 6곳과 함께 AI 에이전트 결제의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비자 에이전틱 레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다만, 보고서는 “국내 AI 에이전트 결제는 아직 기술 구현과 시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AI 결제 확산이 금융·결제 업권별로 다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간편결제 사업자와 카드사,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사)는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카드사의 경우 AI가 소비자의 결제 수단을 비교하고 추천하면 브랜드와 주사용 카드 중심의 기존 경쟁 구도가 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AI가 결제 수단을 선택하는 환경에 맞춰 거래별 혜택과 데이터 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은행 또한 기업용 AI에이전트가 계좌 및 지급 기능을 직접 활용하는 환경에 따라 시스템 연결성과 실시간 처리 역량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은행, 캐피탈, 저축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은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이어 보고서는 금융·결제 사업자가 AI에이전트 기반 거래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과제를 제시했다. 먼저 AI 에이전트가 이용자를 대신해 결제와 금융 거래를 수행할 수 있도록 인증·권한 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금융 인프라를 개방형으로 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AI가 상품과 결제수단을 비교·선택할 수 있도록 데이터 체계를 개선하고, 이상 거래를 실시간으로 찾아내는 위험관리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규상 PwC 컨설팅 파트너는 “AI 에이전트의 확산은 결제를 빠르게 만드는 수준을 넘어 고객이 상품을 찾고 선택하는 방식, 그리고 금융회사가 고객과 만나는 접점까지 바꾸고 있다”며 “향후에는 사람이 아닌 AI가 거래의 상당 부분을 수행하는 환경이 예상되는 만큼, 금융회사들도 이에 맞는 데이터·인증·운영체계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확산 시기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준비에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지금부터 단계적으로 대응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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