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 급등과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대외 악재와 국내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수급 부담이 겹치며 국내 증시가 전날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는 조정을 거칠 전망이다.
10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가 및 미국 장기물 금리 상승에 따른 미국 증시 약세, 국내 선물 옵션 동시 만기일에 따른 현선물 수급 변동성에 영향을 받으면서 전일의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메타(6.55%)의 에이전트 인공지능(AI) 뮤즈 공개로 마이크론(2.75%) 등 반도체주가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중동 지역 불확실성과 국채 금리 급등 부담으로 3거래일 연속 약세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77% 내렸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48%, 0.64% 하락했다.
중동 지역 군사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쟁이 중간선거 이후 종료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96.05달러로 95달러를 넘어섰고 브렌트유는 100달러를 돌파했다. 여기에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규모가 최대 60억 달러에 그치며 시장 기대치(60억~80억 달러)를 밑돌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841%까지 치솟았다.
전날 국내 증시는 매크로 불확실성 속에서도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AI 인프라 관련주 강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1.40% 오른 7051.64, 코스닥이 2.28% 상승한 830.37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33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7000선에 진입하며 심리적 저항선을 넘어섰다.
특히 지수 상승 과정에서 반도체 투톱의 독주가 아닌 IT가전(5.4%), 화학(5.2%), 기계(3.9%) 등 여타 AI 인프라 업종이 지수 상승을 견인하며 시장 체질 개선을 보여줬다. 9월 1일부터 9일까지 개인 투자자가 15조1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했음에도 외국인이 9월 들어 순매수세로 전환하고 자사주 매입이 유입되며 지수 하단을 지탱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 따른 수급 변동성과 오라클 실적,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경계심리로 인해 지수가 일시적으로 7000선을 밑돌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만 과거 7000 돌파 여부를 다투던 단계에서 벗어나 해당 구간이 실제 지지선으로 안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평가다.
한지영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진행률이 각각 44.4%, 40.9%에 달하고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며 수급상 하방 경직성이 강화되고 있다"며 "매크로발 변동성 확대가 증시의 추세 훼손을 의미하지는 않는 만큼 전력기기, 원전, MLCC 등 AI 인프라 밸류체인주를 중심으로 회복 경로에 대응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