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투자증권은 2차전지 업종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10일 밝혔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포드가 CATL 배터리 기술 사용 계약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 권리 지분을 공개했다”며 “미국 내 LFP 배터리 생산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한국 업체들의 수혜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다올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엘앤에프를 관심 기업으로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LG에너지솔루션 62만원, 삼성SDI 90만원, 엘앤에프 22만원이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그동안 중국 업체들이 주도해왔다.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보다 에너지밀도는 낮지만 가격 경쟁력이 높고 안정성이 우수해 ESS와 중저가 전기차(EV)를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그간 미국 내 LFP 배터리 생산은 중국 기술 의존도와 보조금 불확실성 때문에 속도가 제한됐다고 봤다. 그러나 포드가 CATL 기술을 활용하는 미시간 공장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미국 정책상 기술 라이선스 활용 가능성이 열리면서 미국 내 LFP 공급망 구축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유 연구원은 “미국 내 LFP 배터리 생산 가능성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졌다”며 “이는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LFP 사업 확장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포드 사례는 국내 업체들에도 중요한 선례로 평가됐다. 포드는 CATL의 기술을 활용해 미국 내 LFP 배터리 생산을 추진해왔다. 이번 공개로 외국우려기업(FEOC) 규정과 보조금 수령 가능성에 대한 시장 우려가 일부 완화됐다는 설명이다. 다올투자증권은 LFP 배터리 수요가 ESS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커질 것으로 봤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력망 투자 확대,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저장장치 수요가 동시에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ESS 시장은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생산능력을 갖춘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중장기적으로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LFP 생산능력 확대가 가장 빠르게 가시화될 업체로 꼽혔다. 다올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이 미시간과 애리조나 등 북미 생산 거점을 바탕으로 ESS용 LFP 배터리 공급을 확대할 수 있다고 봤다.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내 LFP 관련 생산능력은 기존 계획을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홀랜드, 미시간, 애리조나, 합작법인 공장 등을 활용해 EV와 ESS 수요에 대응하는 구조다.
삼성SDI도 ESS 사업 확대 가능성이 부각됐다. 삼성SDI는 북미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LFP와 ESS 사업을 키울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삼성SDI의 ESS 매출액이 2025년 1조360억원에서 2028년 6조39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삼성SDI는 GM 합작법인 인수와 스텔란티스 합작법인 등을 통해 북미 생산거점을 확보했다”며 “향후 ESS용 LFP 배터리 수요 확대가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매출 성장도 가파를 것으로 예상됐다. 다올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매출액이 2025년 2조2758억원에서 2028년 16조813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봤다.
엘앤에프는 LFP 양극재 공급망 측면에서 주목됐다. LFP 배터리 생산이 미국 내에서 확대되면 양극재 등 소재 국산화 수요도 함께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엘앤에프의 LFP 양극재 출하량이 2025년 6만8000톤에서 2028년 15만5000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기존 NCM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LFP를 보완축으로 추가하고 있다.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서는 NCM 계열 배터리가 중요하지만 ESS와 보급형 EV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높은 LFP 수요가 더 빠르게 늘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올투자증권은 포드의 CATL 기술 라이선스 사례가 미국 내 LFP 배터리 투자 판단의 기준점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보조금과 규제 불확실성이 낮아질수록 한국 업체들의 미국 내 투자와 고객사 확보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 연구원은 “미국 ESS와 보급형 EV 시장에서 LFP 수요는 구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 내 생산능력과 고객 기반을 활용해 중국 의존도 축소 흐름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LFP는 더 이상 중국 업체만의 시장이 아니다”라며 “정책 불확실성 완화와 ESS 수요 확대가 맞물리면서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시간이 시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