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로보틱스 상장설'에 23억 베팅한 개미...공매도 맞고 하루 만에 '팔자'

입력 2026-09-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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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로봇 자회사 베어로보틱스의 나스닥 상장 추진 소식에 관련 수혜주로 꼽힌 인탑스를 23억원어치 사들였던 개인 투자자들이 하루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주가 급등과 함께 공매도 거래대금이 13배 폭증하며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된 직후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인탑스는 전 거래일 대비 3.84% 하락한 1만85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23억원을 순매수한 개인은 이날 3억9858만원을 순매도했으며, 외국인은 3억9732만원을 순매수하며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하루 전인 7일 인탑스는 최근 1년 새 10번째로 높은 상승률인 8.74%를 기록하며 1만9280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1월 21일 기록했던 연중 최고점인 2만3750원을 향해 반등하는 듯했으나, 주가 급등과 함께 공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7일 하루에만 공매도 거래량이 4만363주를 기록해 직전 거래일 3483주 대비 11배 넘게 뛰었다. 공매도 거래대금 역시 6177만원에서 7억9694만원으로 13배가량 폭증했다. 결국 한국거래소는 7일 오후 8시를 기해 인탑스를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했고, 8일 하루 동안 공매도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이번 주가 급등에는 베어로보틱스의 나스닥 프리 IPO 추진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인탑스는 베어로보틱스의 서빙로봇 전량을 위탁생산하는 핵심 양산 파트너 역할을 맡고 있다. 다만 이날 LG전자는 베어로보틱스 나스닥 상장 추진 보도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인탑스는 오랜 기간 삼성전자에 중저가 스마트폰 케이스를 납품해 왔으나, 최근 '종합 로봇·전장 EMS'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 베어로보틱스뿐만 아니라 현대차·기아의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 양산까지 전담하고 있다. 특히 매출 비중 15% 수준인 자동차 부품 사업은 상반기 영업이익 기여도가 43%(OPM 7.6%)에 달할 만큼 알짜 사업으로 자리 잡았으며, 하반기부터는 구미 4공장에서 대형 FIM(필름 인서트 몰딩) 전장부품 양산에도 돌입한다.

본업 실적도 턴어라운드 국면이다.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 공장 수율 저하로 영업적자 113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1분기 영업이익 64억원, 2분기 19억원을 기록하며 상반기에만 누적 8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현재까지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118억원의 70%를 채운 셈이다.

하지만 리스크 요인도 분명하다. 본업인 스마트폰 부품의 높은 변동성도 존재한다. 인탑스는 삼성전자 매출 의존도가 약 70%에 달해 중저가 라인업의 판매 부진이나 생산물량 감축 시 가동률과 수익성이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 스마트폰 시장 비수기인 3분기 물량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속에서도 IT디바이스 부문 흑자 기조를 지켜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도 남아있다. 교환사채(EB) 콜옵션 논란 이후 대표이사 교체와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단행했으나, 금융당국의 점검 결과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오정하 한국IR협의회 연구위원은 "인탑스는 여전히 휴대폰 케이스가 주력인 기업이지만, 서빙·웨어러블 로봇의 양산 경험과 턴키 EMS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로봇 관련 업체로도 일부 인식되고 있다"며 "다만 현재 로봇 사업 매출 및 이익 기여도가 크지 않다"고 짚었다.

오 연구위원은 "향후 로봇·드론 위탁생산과 FIM 전장부품 신규 수주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고, 금융수익이 아닌 본업의 영업이익 성장이 확인될 경우 밸류에이션 할인 축소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추가적인 멀티플 상승을 위해서는 스마트폰 사업 수익성 안정과 로봇 매출의 본격적인 가시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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