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지수가 단기 급등 이후 7000선 안착에 재차 실패한 가운데 지수 하락에 베팅하며 인버스 상품을 대거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판정승을 거뒀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0.87포인트(0.58%) 내린 6954.52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 308.18포인트(4.61%) 급등하며 6995.39까지 치솟았으나 종가 기준 7000선 돌파에 도달하지 못한 채 하루 만에 하락 반전했다.
수급 동향을 살펴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수 하락에 강한 베팅을 걸었다. 7일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지수 하락 시 두 배 수익을 얻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97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해당 종목을 각각 693억원, 29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초 하락을 추종하는 'KODEX 인버스'에서도 개인은 1073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013억원, 8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대로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시장에서는 정반대 흐름이 나타났다. 개인은 'KODEX 레버리지'를 1756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과 하락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834억원, 76억원 순매수하며 추가 반등에 베팅했다. 그러나 이날 지수가 하락 마감함에 따라 인버스에 집중한 개인이 수익을 챙기고 레버리지를 사들인 기관과 외국인은 손실을 보게 됐다.
증시 주변 자금 흐름은 위축된 투자심리와 차입 투자의 확대라는 상반된 신호를 동시에 보내고 있다. 9월7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93조9257억원으로 집계돼 올해 고점이었던 136조원 대비 크게 줄어든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빚을 내 주식을 매수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인 신용공여는 지난 8월 27조원으로 연저점을 찍은 뒤 9월7일 기준 33조1903억원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이는 올해 연고점인 38조원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단기 지수 조정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의 핵심축인 반도체 대형주의 강세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하반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87% 증가한 221조원으로 추정되며 분기 평균 영업이익 역시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에 이어 중국 하이퍼스케일러까지 5년 장기공급계약(LTA)을 적극 요구하고 있는 데다 신규 팹 증설 제약에 따라 글로벌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최소 2028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에 기반을 둔다.
아울러 사업 다각화와 주주환원 정책 확대 역시 반도체 업종의 중장기 상승 동력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부는 4나노 LPU 양산 본격화와 수율 안정화에 힘입어 성과급 충당금을 제외할 경우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여기에 최근 3개년 주주환원 잔여 재원 110조원 중 80조원을 활용한 연내 추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기대감과 차기 3개년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맞물리면서 10년 만에 가장 강력한 주가 재평가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메모리 생산능력의 70%를 차지하는 5년 장기공급계약 확대로 고객별 맞춤형 설비투자가 가능해져 중장기 실적 가시성이 대폭 높아졌다"며 "사상 최대 실적 경신과 대규모 주주환원 확대가 맞물리는 구조적 재평가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