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크로반' 오늘 열대저압부로…가을 태풍은 이제부터?

입력 2026-09-0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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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크로반’ 현재 위치, 오키나와 동남동쪽 350㎞ 해상서 동북동진
예상 경로, 오키나와 동쪽 해상 이동해 7일 오후 열대저압부로 약화
한반도 직접 북상 가능성은 낮아…동해·남해·제주 강풍·높은 파도 주의
태풍 위험 언제까지 계속되나…크로반 약화해도 가을 태풍철은 여전

▲제24호 태풍 '크로반' 예상 경로 (출처=기상청 날씨누리)
▲제24호 태풍 '크로반' 예상 경로 (출처=기상청 날씨누리)

제24호 태풍 ‘크로반’이 7일 오후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전망이다. 크로반이 우리나라로 직접 북상할 가능성은 작아졌지만 동해와 남해, 제주도 해상을 중심으로 강풍과 높은 물결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크로반은 이날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350㎞ 해상에서 시속 7㎞의 속도로 동북동진하고 있다.

중심 위치는 북위 25.8도, 동경 131.4도다. 중심기압은 99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20m로 분석됐다. 강풍반경은 약 250㎞이며 태풍 강도는 가장 낮은 단계인 ‘약’이다.

크로반은 이날 오후 3시께 오키나와 동쪽 약 440㎞ 해상에서 중심기압 994hPa, 최대풍속 초속 15m의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의 소멸은 저기압과 비구름이 즉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최대풍속이 태풍 기준인 초속 17m 아래로 내려가 열대저압부로 분류가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약화한 뒤에도 주변 지역에는 비와 강풍, 높은 파도가 이어질 수 있다.

크로반은 오키나와와 아마미제도 주변을 북상한 뒤 동중국해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다시 오키나와 부근을 거쳐 동쪽으로 이동했다. 오키나와 주변에서 사실상 한 바퀴를 도는 이례적인 경로를 나타냈다. 오키나와기상대는 태풍 동쪽의 태평양고기압과 북쪽의 중국 동북부 고기압, 서쪽의 티베트고기압, 남쪽의 필리핀 부근 고기압 사이에서 태풍을 이동시키는 지향류가 약해진 것을 복잡한 진로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제24호 태풍 '크로반' 예상 경로 (출처=기상청 날씨누리)
▲제24호 태풍 '크로반' 예상 경로 (출처=기상청 날씨누리)

크로반이 우리나라로 직접 접근할 가능성은 낮지만 강풍과 풍랑의 영향은 당분간 이어지겠다.

강풍특보가 내려진 경상권 해안에서는 7일 오후까지, 제주도 동부에서는 8일 새벽까지 순간풍속 시속 70㎞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다. 그 밖의 전국 대부분 지역에도 7일 오후까지 순간풍속 시속 55㎞ 안팎의 강풍이 예상된다.

동해 남부 해상과 남해 동부 해상, 제주도 해상 등에서는 바람이 초속 9∼20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2∼4m로 높게 일겠다. 동해안과 경남권 남해안, 제주도 해안에는 강한 너울이 유입돼 높은 물결이 방파제나 갯바위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

이날 오전까지 강원 동해안·산지와 부산·울산, 경북 동해안, 제주 산지·중산간에는 5㎜ 안팎 또는 5㎜ 미만의 비가 내리겠다. 강원 산지에는 가시거리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

▲제24호 태풍 '크로반' 예상 경로 (출처=일본기상청)
▲제24호 태풍 '크로반' 예상 경로 (출처=일본기상청)

크로반의 영향을 받은 일본 남서부에서는 3일부터 폭우와 강풍 피해가 발생했다. 오키나와현 기타다이토섬에서는 3일 오전 1시29분 최대순간풍속 초속 30.3m가 관측됐다. 같은 날 이시가키섬에서는 시간당 48.5㎜의 비가 쏟아져 일부 도로가 약 50㎝까지 물에 잠기고 차량 2대가 침수됐다. 3일 오키나와현을 오가는 항공편 6편과 여객선 56편도 결항했다.

가고시마현에서는 3일부터 5일까지 도시마촌과 야쿠시마정을 중심으로 피난지시가 내려졌다. 피난지시 대상은 모두 3940가구, 6856명으로 이후 전부 해제됐다. 아마미시에서는 주택 2채가 일부 파손됐으며 야쿠시마 일부 지역에서는 수백 가구 규모의 단수와 탁수 피해가 발생했다. 미야자키현에서는 4일 집중호우로 일부 지역의 24시간 강수량이 300㎜를 넘었다. 이날 한때 20만여 명에게 피난지시가 내려졌고 산사태와 도로 침수·통제가 발생했다.

크로반이 약화하더라도 가을 태풍 가능성은 남아 있다. 기상청의 1991∼2020년 평년 통계에 따르면 북서태평양에서는 9월 평균 5.1개, 10월 3.5개, 11월 2.1개의 태풍이 발생한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은 9월 평균 0.8개, 10월 0.1개다. 특히 9월은 연중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태풍이 가장 많은 달이다.

올해는 크로반까지 모두 24개의 태풍이 발생해 연간 평년 발생 수인 25.1개에 근접했다. 8월에는 10개의 태풍이 발생해 1966년 이후 60년 만에 가장 많은 8월 발생 수를 기록했다. 다만 기상청 통계상 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현재까지 1개다.

일본기상협회는 올해 9월 태풍 발생 수를 평년 수준, 10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접근 수 역시 평년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태풍이 따뜻한 해역을 오래 지나며 강하게 발달하거나, 멀리 떨어진 태풍이 가을장마 전선에 수증기를 공급해 집중호우를 일으킬 가능성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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