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계산대 6대 모두 고객…가족 단위·카트 가득 채운 고객 눈길
해산물·일부 매장은 아직 빈자리…매장 통합 등 회생 흔적도

6일 오전 서울 홈플러스 방학점 육류 코너. 진열대를 둘러보던 한 고객이 빼곡하게 들어찬 상품을 바라보며 반가운 듯 말했다. 서울회생법원이 전날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을 인가한 뒤 처음 맞은 주말, 매장에는 장바구니를 든 고객들이 카트를 밀며 오갔다. 계산대 앞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줄이 생겼고 즉석식품 코너에서는 갓 조리한 닭강정과 초밥을 고르는 손길이 이어졌다.
회생절차 장기화로 상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었던 모습도 상당 부분 달라졌다. 매대에는 다시 상품이 들어찼고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고객과 장을 보러 나온 주민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특히 주요 식품 매대의 상품 구색이 눈에 띄게 회복됐다. 과일 코너에는 참외와 사과, 무화과, 토마토, 자두, 밀감부터 거봉과 포도, 샤인머스캣, 복숭아까지 다양한 과일이 진열됐다. 유제품과 육류, 계란 등 주요 장보기 품목도 매대를 채웠다. 과자와 라면 진열대는 회생 장기화 이전 정상 영업 당시와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였다. 10여 명의 직원들은 수시로 매대를 오가며 부족한 상품을 채워 넣었다.

방학점을 자주 찾는다는 강미정 씨(50대·가명)는 “옛날부터 자주 다니던 곳인데 다른 마트로 가려면 거리가 꽤 돼 불편했다”며 “오늘은 비닐장갑 같은 생활용품만 사려고 왔는데 먹을거리도 많이 들어와 있고 과일도 저렴했다”고 말했다. 이어 “1+1 제품도 많아서 이럴 줄 알았으면 차를 가져올 걸 그랬다”며 웃었다.
계산대 주변에서도 고객 증가를 체감할 수 있었다. 운영 중인 셀프계산대 6대에는 모두 고객이 자리했고 한때 계산을 기다리는 줄이 생기기도 했다. 직원이 상주하는 대면 계산대 한 곳에도 식료품과 생필품을 카트 가득 채운 고객들이 잇따랐다.
홈플러스 매장과 연결된 1층에도 주말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탑텐과 못된고양이, 더샘, 홀리카홀리카, S마켓 등 의류·잡화·화장품 매장을 둘러보는 고객들이 눈에 띄었다. 이곳은 홈플러스가 휴점했던 시기에도 고객들이 꾸준히 찾던 공간이다.

다만 매장 전체가 이전 모습을 되찾은 것은 아니었다. 해산물 코너는 다른 식품 매대와 비교하면 상품 종류가 부족했고 일부 진열 공간에는 빈자리가 남아 있었다. 직원들이 수시로 상품을 가져와 진열하면서 매대를 채워가는 모습도 보였다.
매장 구성도 이전과 달라졌다. 기존 지하 1층에서 판매하던 의류와 생활용품은 지하 2층으로 옮겨 식품 매장과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과거 와인 등 세계 주류를 판매하던 공간에는 생활용품 등이 진열됐다.
푸드코트도 아직 빈자리가 남아 있다. 현재 롯데리아와 카페, 돈가스 등을 판매하는 테루가 영업 중인 가운데 두 곳에는 ‘신규 입점 준비 중’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기존 점포가 빠져나간 자리를 새로운 입점업체로 채우는 작업이 진행 중인 셈이다.

전날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로 홈플러스는 파산 위기에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그러나 회생계획 인가가 곧 영업 정상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회생 과정에서 흔들린 상품 공급을 안정시키고 고객과 납품업체의 신뢰를 회복하는 작업이 남아 있다.
이날 방학점에서는 변화와 과제가 동시에 보였다. 과일과 육류, 유제품 등 주요 식품이 다시 매대를 채웠고 계산대에는 고객들이 줄을 섰다. 반면 일부 상품군은 아직 구색이 충분하지 않았고 축소된 매장과 푸드코트의 빈자리도 남아 있었다. 법적 고비를 넘긴 홈플러스가 이제 매장과 고객을 다시 채우는 영업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