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국내 증시에 40개 종목이 증권사 주선으로 상장했지만,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제시하며 정식 기업분석에 나선 종목은 3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한 40개 종목(스팩·우선주 제외) 가운데 증권사가 리포트를 발간해 목표주가를 제시한 상장사는 케이뱅크, 리센스메디컬, 매드업 등 3개로 전체의 7.5%에 그쳤다.
지난 3월 5일 상장한 케이뱅크에 대해 상장주관사인 삼성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200원을 제시했고,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의견 ‘중립’을 냈다.
같은 달 말 상장한 리센스메디컬은 DB증권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원을 제시했다. 나머지 7개 증권사는 목표가 없이 기업분석 리포트를 발간했다. 7월 상장한 매드업은 SK증권이 지난 1일 기업분석을 개시하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4500원을 제시했다.
나머지 37개 상장사에는 목표주가가 제시되지 않았다. 상장 이후 3개 이상 증권사가 분석 리포트를 낸 상장사도 8개(20%)에 그쳤다. 1개 증권사만 리포트를 낸 곳은 16개, 아예 없는 곳은 10개로 둘을 합치면 전체의 65%에 달했다.
특히 상장주선인이 목표주가를 제시하거나 기업분석 리포트를 낸 상장사는 13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27곳(67%)은 상장을 주관한 증권사조차 기업분석에 나서지 않았다. 신규 상장사에 대한 기업분석 리포트를 가장 많이 발간한 증권사는 유진투자증권이었고 한국투자증권이 뒤를 이었다.
IPO 과정에서 기업을 가장 가까이 들여다본 증권사가 상장 이후 투자자에게 기업가치와 전망을 분석해 제공하는 역할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투자자는 공시와 상장사 기업설명(IR) 등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증권사 리포트는 데이터뿐 아니라 향후 실적 전망과 기업가치에 대한 전문적인 판단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
증권사의 분석이 투자자 관심을 끌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매드업은 증권사의 정식 기업분석이 개시된 날 주가가 20% 상승해 마감했다.
특히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시행세칙에 따르면 신규상장 주선인은 해당 상장사의 기업분석보고서를 상장일로부터 3년 동안 반기별 1회 이상 거래소에 제출하고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게시해야 하지만 현장에서는 엄격하게 지켜지지 않고 있다.
4월 이후 상장사는 다음 반기부터 보고서를 내면 된다. 그러나 그전에 상장한 덕양에너젠(1월)의 경우 공동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보고서를 내지 않았고, 에스팀(한국투자증권)과 한패스(공동·대신증권)도 상장주선인의 리포트가 나오지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정된 기업분석 인력이 대형주 중심으로 쏠리면서 코스닥 신규 상장사들은 더욱 소외되고 있다”며 “상장 이후 주가가 부진하면 향후 전망에 대한 예측도 어려워져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주선인마저 외면하면 상장사 주가는 다시 주목받을 기회를 찾기 어렵다”며 “관련 분석이 꾸준히 나온다면 시장의 열기가 식은 상장사가 관심을 회복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