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기 지상이전 저조한 전북…지하주차장 안전 ‘빨간불’

입력 2026-09-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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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사업물량 227기 중 45기 완료… 실적률 20%
지하 충전시설 4250기 밀집… 현장 맞춤형 대책 요구

▲김경진 전북도의원이 5분 발언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전북특별자치도의회)
▲김경진 전북도의원이 5분 발언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전북특별자치도의회)

전북특별자치도 내 공동주택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시설의 지상 이전 사업이 저조한 실적에 머물면서 화재안전 대책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김경진 전북도의원(더불어민주당·익산3) 전북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총 19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024년에는 지하주차장에서 2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현재 도내 공동주택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시설은 모두 9998기다. 이 중 43%인 4250기가 지하주차장에 설치돼 있다.

그러나 전북도가 2024년부터 추진한 전기차 충전시설 지상 이전 사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24~2025년 전체 사업 물량 227기 가운데 이전을 완료한 시설은 45기로, 실적률은 약 20%에 그쳤다.

특히 2025년 사업 물량 174기 가운데 158기가 다음 연도로 이월됐다. 이 가운데 93기는 참여자를 확보하지 못해 불용처리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전북도가 사업 참여를 높이기 위해 자부담률을 기존 40%에서 10%까지 낮췄지만 현장 참여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사업 부진 원인으로는 공동주택 내 지상 공간 부족과 입주민 동의 절차, 주차면 감소에 따른 주민 갈등 등이 꼽힌다. 단순히 보조율을 높이는 방식만으로는 지상 이전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하주차장은 밀폐된 구조 특성상 화재가 발생하면 연기와 유독가스가 빠르게 확산할 가능성이 있어 초기 대피와 소방 활동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지상 이전이 어려운 공동주택에는 별도의 화재 감지·소화 설비를 확충하는 등 현장 여건에 맞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관련 업계에서는 전기차 보급 확대에 맞춰 충전시설 안전 대책도 함께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상 이전 실적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공동주택별 여건을 고려한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경진 전북도의원은 “전기차 화재 안전은 사고 이후 복구보다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며 “전북도는 지상 이전사업의 부진 원인을 점검하고 공동주택 화재 안전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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