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발전 1005만t 줄일 때⋯지역난방·SKB·하이닉스는 '배출 폭증' [탄소감축의 민낯]

입력 2026-09-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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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대비 2025년 할당대상업체 절대 배출량 비교
감소 TOP5 중 4곳이 발전사…포스코는 864만t 줄어
증가 1위 지역난방공사…브로드밴드는 증가율 가장 높아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배출권거래제 제3차 계획기간(2021~2025년) 동안 기업별 온실가스 배출량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감축 상위권에는 발전 공기업들이 포진했고, 증가 상위권에는 에너지 공기업과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등이 이름을 올렸다

7일 본지가 국가온실가스종합관리시스템(NGMS) 명세서를 분석해 2021년과 2025년 기업별 배출량을 비교한 결과 한국남부발전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남부발전 1005만t 최다 감소…포스코·동서·남동·서부발전도 줄어

남부발전은 2021년 3445만7856tCO2eq(이산화탄소 환산톤)에서 2025년 2440만7208t으로 1005만648t(29.2%) 감소했다. 한국동서발전은 646만3461t(19.7%), 한국남동발전은 639만2924t(17.2%), 한국서부발전은 607만5759t(18.2%) 각각 감소했다. 포스코는 같은 기간 7848만3858t에서 6984만6022t으로 863만7836t(11.0%) 줄었다. 감소폭 상위 5개 기업 가운데 4곳이 발전사였다.

한국중부발전까지 포함한 발전5사의 2021년 대비 2025년 감소분은 3401만2438t으로 전체 할당대상업체 순감소량 5330만2848t의 63.8%를 차지했다. 발전사의 배출 감축은 원전과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한 전원믹스 개편 효과가 결정적이었다. 한국전력공사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석탄과 LNG 발전 비중은 각각 28.7%, 27.4%로 2021년 대비 5.6%포인트(p), 1.8%p 낮아졌다.

지역난방공사 95만t 최다 증가…하이닉스·GS파워·한수원도 늘어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반대로 배출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한국지역난방공사였다. 지역난방공사는 2021년 591만8107t에서 2025년 687만1430t으로 95만3323t(16.1%) 증가했다. 공사는 대구·청주 친환경에너지 개선공사 준공·가동으로 설비용량과 전기 생산량·열 판매량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AI와 디지털 전환에 따른 전력 다소비 기업의 배출량도 가파르게 늘었다. SK브로드밴드는 2021년 37만190t에서 2025년 62만7682t으로 25만7492t 늘어 배출량 증가 상위 5개사 중 최고 증가율(69.6%)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급증한 데다 2025년 7월 판교 데이터센터를 인수한 여파다.

AI 반도체 호황에 따른 메모리 생산량 급증에 SK하이닉스도 452만1594t에서 500만6399t으로 48만4805t(10.7%) 늘었다. GS파워와 한국수력원자력도 각각 43만229t(19.6%), 40만814t(12.9%)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국가 탄소감축 성과가 공공 발전 부문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산업 부문의 자체 감축 역량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2030 NDC(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권영민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발전사 배출 감소는 전력수급기본계획 등 국가 에너지 믹스 전환에 기댄 측면이 크다”며 “산업 부문은 생산활동과 탄소 배출이 직결된 만큼 연료 대체와 저탄소 공정 설비투자 등 개별 기업 차원의 실질적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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