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발작에 기업들 차환 ‘경고등’

입력 2026-09-02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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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회사채 만기 9.6조, 하반기 최대…10월까지 17.4조 몰려
삼양패키징 3.68%→4%대 후반, 이자부담↑…롯데건설·SK실트론 등 줄줄이 대기

▲미군의 이란 공습 재개에 따른 중동 전운 고조 영향 등으로 코스피가 하락 마감한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73.08포인트(3.99%) 하락한 6562.72에 장을 마치며 지난달 28일 이후 3거래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미군의 이란 공습 재개에 따른 중동 전운 고조 영향 등으로 코스피가 하락 마감한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73.08포인트(3.99%) 하락한 6562.72에 장을 마치며 지난달 28일 이후 3거래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채권금리가 가파르게 뛰면서 기업들의 회사채 차환에 경고등이 켜졌다. 저금리 시절 2~3%대로 빌렸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가운데 신규 조달금리는 5%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특히 올 하반기 중 9~10월에 회사채 만기가 집중되면서 기업들의 이자비용 부담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2일 코스콤과 채권시장에 따르면 9월 만기가 돌아오는 무보증 회사채규모는 9조5831억원에 달한다. 하반기 전체 만기규모 38조9904억원의 25%로 월별 기준 가장 많다. 10월에도 7조7839억원이 예정돼 있다.

문제는 금리다. 최근 국고채 금리 급등과 회사채 스프레드 확대가 겹치면서 회사채 조달비용도 크게 올랐다. 1일 기준 국고채 3년물과 AA-급 회사채 3년물 금리는 각각 3.878%, 4.549%를 기록 중이다. 양 금리간 금리차를 의미하는 회사채 스프레드는 67.1bp(1bp=0.01%포인트)에 달한다. 2년6개월만에 최대치를 보였던 지난달 5일(72.3bp)보단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70bp 안팎의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올들어 현재까지 평균 스프레드 62.3bp보다 높은 수준이다.

회사채 스프레드란 같은 만기 국고채와 회사채간 금리차를 말한다. 스프레드가 확대됐다는 것은 국고채 대비 회사채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는 의미다. 기업 입장에서는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에 부담이 커졌다는 의미다.

(체크)
(체크)

실제 차환에 나선 기업들의 이자 부담도 현실화하고 있다. 신용등급 A-인 삼양패키징은 4일 만기가 돌아오는 600억원 회사채를 갚기 위해 같은 규모의 2년물을 발행한다. 기존 채권 발행금리는 3.683%였지만 지난달 28일 수요예측에서는 개별민평금리보다 12bp 높은 수준에서 모집액을 채웠다. 수요예측 직전 개별민평금리가 4.740%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발행금리가 4%대 후반으로 뛴 것이다.

과거 저금리 때 발행한 채권은 부담이 더 크다. 이달에는 SK실트론 2130억원과 삼척블루파워 2050억원, 10월에는 롯데건설 1180억원, 한화에너지 800억원 등이 만기를 맞는다.

특히 2021년 2%대에 조달했던 회사채들이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롯데렌탈은 2.250%에 발행한 1500억원, LG디스플레이는 2.792%에 발행한 2100억원, 롯데건설은 2.692%에 발행한 7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가 이달이다. 1일 기준 5년물 A+와 A0등급 민평금리가 5.412%와 5.858%였던 만큼 같은 조건으로 차환한다면 조달금리가 3%포인트 안팎 뛰는 셈이다.

차환 부담에 기업들도 은행대출이나 기업어음(CP) 등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상대적으로 단기 조달금리가 낮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7월 기준 회사채 순발행규모는 1조9000억원 감소한 반면, CP·단기사채 순발행규모와 은행기업대출은 각각 4조원과 7조7000억원 늘었다.

김상인 신한투자증권 크레딧애널리스트는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펀더멘털이 괜찮은 기업들은 아직 감내할 만하다. 대기자금 수요도 있다. (9~10월에 만기가 몰렸지만) 당장은 우려할 만한 기업들이 보이지 않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금리 급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에 수요예측이 어려울 수 있겠다. 최근 금리 급등세가 진정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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