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안 받는다"…게임사 컨콜 ‘패스’ 깜깜이 투자, 기업가치 발목

입력 2026-09-0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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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게임사 13곳 중 8곳 컨콜 미개최
정보 비대칭 우려…기업가치에 악영향

▲14일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14일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국내 주요 상장 게임사 10곳 중 6곳 이상이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실적설명회)을 열지 않는 등 자본시장과의 소통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컨콜은 경영진이 직접 분기 실적과 향후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시장 관계자들의 질의에 답변하는 핵심 IR(기업설명활동) 창구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소통 통로가 차단될 경우 정보 비대칭이 심화해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장기적으로는 주가 디스카운트와 기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국내외 증시에 상장된 주요 게임사 13곳을 전수 분석한 결과, 전체의 61.5%에 달하는 8개 사가 올해 2분기 실적 컨콜을 건너뛰었다. 컨콜을 개최한 곳은 넥슨과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넷마블, 엔씨 등 5곳이다. 컴투스와 넥써쓰, 위메이드, 웹젠, 그라비티, 펄어비스, 시프트업, 네오위즈 등 8곳은 보도자료 등으로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컨콜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 등이 경영진에게 직접 질문해 자료로 파악하기 어려운 사업 진행 상황과 전략을 확인하는 통로다. 게임산업은 신작 일정에 따라 실적과 주가가 크게 움직이고 개발에도 수년이 걸려 관련 정보 수요가 크다. 게임사들은 신작 일정과 예상 성과 등 비슷한 질문이 반복되고 실적자료로 주요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주주서한 등 다른 방식으로 소통하는 기업도 있다.

일각에서는 소통 축소가 기업지배구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투자자의 관심이 줄수록 기업 경영에 대한 시장의 감시와 견제도 약화될 수 있어서다. 지배구조 변화 속에서 컨콜 개최 여부도 엇갈렸다. 카카오게임즈는 경영진 교체 등이 이어진 가운데 1분기에는 열지 않았던 컨콜을 2분기 재개했다. 반면 위메이드는 최대주주 변경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2분기 컨콜은 열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는 “경영권 분쟁이 발생해 한 주가 아쉬워지면 뒤늦게 주주 소통에 나서는 경우가 있다”며 “평소에는 경영진의 지배력이 높을수록 시장과 소통할 유인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지배력이 안정적일 때 주주와 꾸준히 소통하는 것이 장기적인 기업가치와 위험 관리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며 “소통이 줄면 주주 입장에서는 경영진을 견제할 정보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윤진수 한국ESG기준원(KCGS) 책임투자본부장은 “컨콜이 줄면 애널리스트가 기업을 분석할 정보가 부족해지고 일반·기관투자자가 참고할 자료도 준다”며 “시장 관심과 신뢰가 떨어지면 장기적으로 자금 조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비상장사도 채권 발행 등 자금 조달 과정에서 필요에 따라 컨콜을 여는데, 기업 정보가 부족하면 투자자가 더 높은 위험을 반영해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컨콜의 실효성 여부에 대해서는 “기업이 관심을 끌 만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면 된다”며 “반복되는 질문을 이유로 소통 기회를 줄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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