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쌩큐, K컬처"⋯방한 외국인들, 2분기 韓서 카드 '역대 최고액' 썼다

입력 2026-09-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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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2분기 국내 카드 결제액 48.6억달러…전기比 36.1% ↑
종전 최고치 훌쩍 넘어 사상 최대 경신…"방한 관광객 유입 효과"
내국인 해외 카드 결제액 58.5억달러…출국자 줄며 4.2% 감소

전세계 트렌드로 자리잡은 K-푸드, K-뷰티 등 각종 'K-컬처' 열풍에 힘입어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결제한 카드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내국인이 해외에서 쓴 카드 결제액은 해외여행 출국자 수가 주춤하면서 3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6년 2분기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외국인 등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신용·체크·직불) 사용금액은 48억6200만달러(약 6조50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35억7300만달러) 대비 무려 36.1% 급증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해 2분기(37억9300만달러) 기록을 1년 만에 10억달러 이상 웃돈 것이기도 하다.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결제에 사용한 카드 장수도 큰 폭으로 늘었다. 2분기 비거주자의 국내 사용 카드 수는 2502만 장으로 전 분기(1862만7000장)보다 34.3%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드 1장당 평균 사용액 역시 194달러로 전분기(192달러) 대비 소폭 늘었다.

국내에서 외국인들의 카드 씀씀이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전 세계적인 K-컬처 확산세 속에 방한 외래 관광객이 본격적으로 회복 흐름을 탄 영향으로 풀이된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6월 한 달에만 200만 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476만명)와 2분기(595만명)를 포함한 올 상반기 누적 관광객 수는 1000만 명을 웃돈다.

최재혁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장은 "저희는 카드 결제액이 어느 업권에서 사용됐는지를 분석해서 보진 않는다"면서도 "외국인들이 결제 시 사용한 카드 장수가 전기 대비 30% 이상 늘어난 점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한국에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늘면서 결제액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내국인의 해외 카드 소비는 주춤한 양상을 보였다. 2분기 거주자 카드(신용·체크) 해외 사용금액은 58억4800만 달러로 전 분기(61억400만 달러)보다 4.2% 줄었다. 직전 분기까지 이어지던 증가세가 꺾이며 3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이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55억2300만 달러)에 비해서는 5.9% 늘어난 수준을 유지했다.

온라인 쇼핑을 통한 해외 직접구매(직구)액은 14억1000만 달러로 1분기(13억5000만 달러)보다 4.3% 늘었으나, 해외 여행객 수가 줄어든 타격이 더 컸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분기 내국인 출국자 수는 663만1000명으로 1분기(833만1000명) 대비 20.4% 급감해 여행 관련 현지 결제를 위축시켰다.

거주자들의 해외 결제 카드를 종류 별로 보면 신용카드 해외 결제액이 40억75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0.6% 줄었고, 체크카드도 17억7300만달러로 11.5% 급감했다. 카드 1장당 사용금액은 322달러로 전 분기(325달러) 대비 0.9% 하락했다.

최 팀장은 "우리나라에서 통상 2분기는 계절적 요인과 연휴 효과 소멸 등으로 비수기로 인식되는 측면이 있다"며 "2분기 중 급등한 환율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전기 대비 해외 카드 결제액이 감소하긴 했으나 1년 전인 지난해 2분기(5523억달러)에 비해서는 소폭 증가한 흐름을 보이는 만큼 마냥 급감했다고 보기엔 무리인 측면도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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