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약 늘어도 새내기주 6곳 중 5곳 공모가 아래…11월 장기자금 시험대

입력 2026-09-0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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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새내기주 공모가 대비 주가(기준: 8월 28일 종가) (자료: 한국거래소)
▲8월 새내기주 공모가 대비 주가(기준: 8월 28일 종가) (자료: 한국거래소)

기관투자자의 기업공개(IPO) 의무보유확약이 크게 늘었지만 최근 새내기주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는 11월 사전수요예측과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 도입을 앞두고 확약 규모보다 장기자금의 기업·가격 선별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코스닥에 상장한 공모주 6개 가운데 28일 종가 기준 5개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6개 종목의 공모가 대비 평균 등락률은 -20.67%였다. 딜리셔스는 공모가보다 50.57%, 기도산업은 48.13% 낮았고 해치텍과 니어스랩도 각각 34.26%, 29.25% 하락했다. 케이앤에스아이앤씨도 공모가를 11.82% 밑돌았다. 반면 인제니아테라퓨틱스는 수요예측 경쟁률 50.4대 1, 일반청약 경쟁률 3.09대 1로 공모 단계 흥행이 저조했지만 공모가를 희망범위 하단인 1만2000원으로 확정한 뒤 28일 1만8000원에 마감해 8월 공모주 중 유일하게 공모가를 웃돌았다.

종목별로는 확약 수준에 큰 차이가 있었지만 상장 초기 주가는 나란히 부진했다. 니어스랩은 기관 배정 물량 68만2500주 가운데 26만9012주가 의무보유확약으로 묶여 확약 비중이 39.4%를 기록했다. 기간별로는 3개월 확약이 13만6479주로 가장 많았다. 그럼에도 지난 24일 상장 첫날 종가는 2만8650원으로 공모가 4만1200원보다 30.46% 낮았다.

해치텍은 기관 수요예측 단계부터 투자심리가 상대적으로 약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01.91대 1에 그쳤고 공모가는 희망범위 최하단인 2만3000원으로 결정됐다. 최종 기관 배정물량 가운데 의무보유확약 비중도 5.63%에 머물렀다. 지난 25일 상장 첫날 종가는 1만3930원으로 공모가 대비 39.43% 하락했다.

확약 수준이 크게 달랐던 두 종목 모두 상장 직후 약세를 보인 만큼 확약 비중만으로 초기 주가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공모가 수준과 기관 수요, 기존주주 유통가능물량, 시장 변동성 등을 함께 봐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 21일 코스닥에서는 장중 급락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하는 등 시장 변동성도 확대됐다.

전체 IPO 시장에서는 확약 물량 자체가 빠르게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점검 결과 전체 기관투자자의 공모주 배정수량 가운데 의무보유확약 비중은 제도 개선 전 29%에서 이후 77.7%로 상승했다. 다만 기간별로는 상대적으로 짧은 15일 확약 비중이 가장 높았다. 확약 물량 확대가 곧 중·장기 투자 확대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이유다.

11월에는 사전수요예측과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가 시행될 예정이다. 현재 예고된 하위규정에 따르면 코너스톤 투자자가 배정받은 물량은 6~10개월간 보호예수되며, 사전수요예측을 통해 희망 공모가 범위를 정하기 전부터 기관의 가격·물량 수요를 확인할 수 있다. 장기보유 기관의 참여를 늘리는 동시에 공모가 산정 단계부터 시장 수요를 반영하려는 취지다.

기존 확약 제도가 상장 직후 기관 매물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11월부터는 장기투자자가 어떤 기업을 선택하고 어느 가격에 수요를 제시하는지가 한층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처럼 확약 수준이 서로 다른 새내기주가 나란히 공모가를 밑도는 상황에서는 단순 확약률보다 장기자금의 선별과 가격 판단이 공모가에 얼마나 반영되는지가 새 제도 성과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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