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현의 채권썰] 산 넘어 산…매파 워시, WGBI·외국인, 내년 발행, 넌펌

입력 2026-08-29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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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지난 한주 채권시장은 강세를 기록했다(금리 하락). 실제 한주간(21일 대비 28일 기준) 통안2년물은 4.2bp, 국고3년물은 6.6bp, 국고10년물은 9.2bp씩 하락했고, 국고30년물은 17.9bp 급락했다.

무엇보다 한국은행이 백투백(7월·8월 연속 25bp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비둘기파(통화완화파)적 입장을 내놨기 때문이다. 실제 신현송 한은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인상을 “물가 등 거시경제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6개월 후 기준금리 수준을 엿볼 수 있는 한국판 점도표 중간 수준은 한 번 더 인상을 의미하는 3.25%에 그쳤다. 일각에서 우려한 3.75%에 찍힌 점은 없어 최종금리(터미널레이트) 수준도 최대 3.50%에 그칠 수 있다는 기대를 키웠다.

여기에 재정경제부가 9월 국고채 발행 물량을 축소할 것과 함께 내년 연간 국고채 발행 계획에서 초장기물 비중을 줄이겠다고 시사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앞서, 이번주초 열린 국고채전문딜러(PD) 협의회에서 재경부 관계자는 내년 국고채 발행 물량이 올해 대비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년물 입찰이 무난했던 점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이 큰 고비를 넘겼으나 여전히 산 넘어 산이다. 다가오는 한주도 녹록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우선 관심을 모았던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매파적(통화긴축적)이었다. 워시 의장은 “물가 상승률이 충분히 둔화하지 않으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단기금리가 연준의 물가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이중책무를 달성하기 위한 ‘주된 수단’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9월 인상론에 힘이 실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28일(현지시간) 11.35bp 급등한 4.3435%를 기록했다. 이는 6월17일(+12.7bp) 이래 최대폭 상승이며, 지난달 23일(4.3465%) 이후 최고치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도 4.713%를 기록해 일주일만에 다시 4.7%대로 올라섰다.

주초가 8월 마지막 거래일과 겹쳤다.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다만, 기대를 낮출 필요가 있겠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데다, 워시 의장의 매파적 언급까지 맞물린 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서다.

지난달 말에도 외국인이 장외채권시장에서 보인 국고채 순매수 규모는 1조1410억원에 그쳤다. WGBI 편입 후 매월말 2조원 넘던 순매수세 규모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이달들어서도 28일까지 외국인은 국고채를 2조600억원 순매도 중이다.

(한국은행, 연준, 재정경제부)
(한국은행, 연준, 재정경제부)

다음달 1일 국무회의에서 내년 정부 예산안을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800조원대 편성을 밝힌 바 있고, 정치권과 시장에서는 800조원 플러스 알파가 될 것으로 예상 중이다. 올해 본예산 규모가 727조900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림잡아도 최소 80조원 넘는 증가가 예상되는 셈이다.

반면, 반도체발 경기호조에 따른 세수증가 등을 이유로 내년 국고채 발행계획 물량은 오히려 줄 것이라는게 채권시장 전망이다. 실제 얼마나 줄 것인지는 뚜껑을 열어봐야겠다. 앞서 재경부 관계자가 내년 국고채 발행 물량이 소폭 줄 것이라고 밝혀 시장 기대를 낮춰놨다. 이에 따른 예방주사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 후반엔 미국 8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넌펌)과 실업률 지표 발표가 있다. 워시 의장의 매파적 언급과 맞물려 그 어느 때보다도 결과에 관심이 쏠리겠다.

이밖에도 한국에서는 1일 8월 수출입을, 2일 8월 소비자물가지표(CPI)를, 4일 7월 경상수지를, 미국에서는 1일 8월 ISM제조업 PMI를, 2일 8월 ADP 취업자를, 3일 연준 베이지북과 8월 ISM서비스업 PMI를 발표한다.

재경부는 31일 3조1000억원 규모로 국고채 2년물을, 1일 2조5000억원 규모로 국고채 30년물을 각각 입찰한다. 이는 이달 경쟁입찰물량대비 각각 2000억원과 3000억원 줄어든 규모다. 4일엔 1000억원 규모로 물가채를 10년물 명목채로 바꿔주는 교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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