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는 자영업자·소매는 중산층 겨냥…현지 상권별 전략 세분화
롯데마트가 대용량 상품 판매에 집중하던 인도네시아 도매점에 김밥과 떡볶이, 닭강정 등 K푸드를 전면 배치한다. 도매점은 자영업자와 대용량 구매 고객을 위한 '홀세일 푸드마켓'으로, 소매점은 현지 중산층의 일상 장보기에 초점을 맞춘 '그로서리 특화 매장'으로 재편해 인도네시아 유통시장을 공략한다.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끌라빠가딩점의 도매·소매 매장을 15년 만에 전면 재단장했다고 30일 밝혔다. 7월 쁘라무까점과 세랑점에 이어 두 달 동안 세 번째로 선보인 재단장 점포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도매와 소매의 경계에 조성한 843㎡ 규모의 'K밀솔루션'이다. 즉석조리 매장 '요리하다 키친'을 비롯해 카페와 베이커리, 피자 매장 등 한국식 식음료 콘텐츠를 한곳에 모았다. 요리하다 키친에서는 김밥과 떡볶이, 닭강정 등 100여 종의 한식 메뉴를 판매한다. 7개 전문 조리 코너와 144석 규모의 취식 공간도 마련했다.
끌라빠가딩은 반경 5㎞ 안에 중상류층 약 100만명이 거주하고 외식업체가 밀집해 자카르타의 미식 천국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롯데마트는 주민의 장보기 수요와 외식업자의 대용량 식자재 수요가 함께 존재하는 상권 특성에 맞춰 도매와 소매의 역할을 명확히 나눴다.
소매 매장은 전체 면적의 90%를 식품으로 채웠다. 신선식품 코너를 기존보다 약 30% 확대하고 유기농 채소와 수입 과일, 연어 등 프리미엄 상품을 강화했다. 한국 라면을 포함한 면류 180여 종을 모은 '누들존'과 주류 전문 공간 '비어벙커'도 조성했다.
도매 매장은 기존의 창고형 점포에서 K푸드 콘텐츠를 결합한 홀세일 푸드마켓으로 바꿨다. 외식업자를 위한 '호레카존'에는 대용량 식자재와 테이크아웃 용품을 배치하고 인근 소매상을 겨냥해 소포장 생활필수품을 모은 50m 길이의 '사셰존'을 마련했다.
롯데마트가 점포 전환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기존 재단장 매장의 실적 개선이 있다. 최근 2년 7개월간 인도네시아 도매·소매점 7곳을 재단장한 결과 전체 매출은 이전 같은 기간보다 18%, 방문객은 64% 증가했다.
특히 도매점은 홀세일 푸드마켓 전환 후 매출이 23% 늘고 방문객은 3배로 증가했다. 세랑점의 K밀솔루션 매출은 재단장 전보다 6배 뛰었고 방문객 2명 중 1명이 이 공간을 이용했다. 그로서리 특화 매장으로 바꾼 소매점 4곳도 매출과 방문객이 각각 16%, 43% 늘었다.
인도네시아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현대식 소매업이 발달한 반면 외곽 지역에는 소규모 소매상에 물건을 공급하는 도매 유통망이 자리 잡고 있다. 롯데마트는 현지에서 도매점 36곳과 소매점 11곳을 운영하며 이 같은 시장 구조에 맞춘 이원화 전략을 확대할 계획이다.
차우철 대표는 "끌라빠가딩점은 소매의 그로서리 혁신과 도매의 홀세일 푸드마켓 강점을 집약한 복합 매장"이라며 "차별화된 K푸드와 고객 맞춤형 쇼핑 환경을 앞세워 인도네시아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동남아 사업 성장을 가속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