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전시장 35곳으로 확대…전시·시승 등 체험 마케팅 강화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한국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히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단순히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차량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팝업스토어와 고객 커뮤니티, 시승 등 소비자가 브랜드와 차량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을 늘리는 모습이다. 중국차에 대한 선입견을 낮추고 브랜드와 상품성을 직접 알리는 방식으로 한국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전략이다.
30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지리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21일부터 25일까지 스타필드 하남에서 운영한 '지커 7X 팝업스토어'에는 닷새간 약 1만1000명이 방문했다. 이 가운데 1500여명은 차량의 주요 기능을 경험하는 이벤트에 직접 참여했다.
국내 진출 초기인 지커가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찾는 복합쇼핑몰에 팝업을 마련한 것은 브랜드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를 표방하는 만큼 가격이나 제원만 알리는 것보다 소비자가 직접 차량을 보고 경험하도록 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팝업에는 한국 시장 첫 모델인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7X'의 울트라와 맥스 트림을 전시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스타필드 하남의 특성을 고려해 넓은 실내 공간과 수납 설계, 각종 편의 기능을 직접 경험하도록 하며 패밀리카 수요를 겨냥했다. 전문 인력을 통한 구매 상담도 진행했다.
고객과 직접 대화하는 자리도 만들고 있다. 지커는 22일 서울 강남에서 7X 예비 고객 20명을 대상으로 '지커 커뮤니티 데이'를 열었다. 본사 직원들이 직접 참석해 한국에서 지커 커뮤니티를 어떻게 운영할지부터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의견까지 들었다. 국내 고객의 목소리를 향후 브랜드 활동과 제품 등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행보는 지커가 국내 시장에서 단순한 '중국산 전기차'가 아닌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전략과 맞닿아 있다. 초반 반응도 나쁘지 않다. 6월 7X를 국내에 공개하고 사전계약에 돌입한 지 약 한 달 만에 계약 1000대를 넘어섰다.
판매 이후에 대한 불안감을 낮추기 위한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전국 9개인 전시장을 연내 14곳까지 늘리고 제주를 포함해 전국 11곳에 서비스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앞서 한국 시장에 진출한 BYD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BYD코리아는 지난달 말 국내 승용 부문 35번째 전시장인 'BYD 오토 동대문 전시장'을 연 데 이어 최근 36번째 전시장인 'BYD 오토 스타필드마켓 월계 전시장'을 추가했다. 8월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EV 트렌드 코리아 2026'에도 참가해 '아토 3 플러스'와 '씨라이언 6 DM-i'를 전시하고 현장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중국 브랜드들이 소비자 접점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배경에는 빠른 판매 성장세가 있다. 카이즈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브랜드 전기차 판매량은 1만2178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4.6% 급증했다. 점유율도 3.0%에서 6.1%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이 가운데 BYD가 1만1760대로 전체 중국 브랜드 전기차 판매의 96.6%를 차지했다.
중국차의 국내 경쟁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동급 모델보다 낮은 가격을 앞세워 시장의 문을 열었다면 이제는 직접 타보고 경험할 기회를 늘리고 판매·서비스망을 확충해 브랜드 자체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무역장벽을 높이는 상황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중국 브랜드들의 현지화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