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기업 생존전쟁⋯韓美日 버티고 유럽 브랜드 ‘칼바람’

입력 2026-08-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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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차의 반격과 EVㆍ관세 등이 새 변수
독일차, 극단적인 中시장 의존도에 발목
한국ㆍ미국ㆍ일본차는 주요 시장서 선방

▲그래픽=AI 기반 편집 이미지(Chat GPT)
▲그래픽=AI 기반 편집 이미지(Chat GPT)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명암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한국과 미국,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시장 경쟁력을 확대 중인 반면 유럽 완성차는 혹독한 구조조정에 빠졌다. 최대 시장이었던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 중국차의 유럽 공세 확대, 전기자동차(EV) 경쟁력 약화, 높은 생산비용, 미국의 고율 관세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탓이다.

29일 로이터통신과 오토모티브뉴스, 독일 아우토빌트 등에 따르면 2026년 발표 기준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가 발표했거나 추진 중인 감원 규모는 단순 합산으로 약 15만2000명이다. 이 가운데 유럽계 자동차 기업이 약 12만8300명의 감원을 추진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84% 수준이다.

반면 일본계 자동차 기업은 도요타 등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그저 프랑스 르노와 얼라이언스를 유지해왔던 닛산만 유일하게 약 2만 명 감원을 추진한다. 전체의 13.1%다. 이밖에 미국 업체 포드가 약 4000명 감원을 추진한다. 전체의 약 2.9% 수준인데 이 역시 미국 본사가 아닌 유럽 포드 구조조정에 해당한다.

이렇듯 유럽 자동차 산업의 위기는 독일에서 시작했다. 먼저 폭스바겐그룹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간담회에서 “경쟁사보다 간접비가 30% 이상 높다”며 추가적인 비용 절감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존 인력 5만명 감축에 더해 최대 5만 명의 추가 감원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중국 업체의 유럽 진출과 중국 시장 경쟁력 악화, 미국 관세, 유럽의 과잉 생산 등이 발목을 잡았다.

폭스바겐그룹 산하 포르쉐 상황도 심각하다. 포르쉐는 2035년까지 전체 직원의 약 20%에 해당하는 9000명을 줄인다고 밝혔다. 기존 3900명 감축에 추가로 약 5000명을 줄이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포르쉐의 핵심 시장이던 중국에서 판매가 급감한 데다 기대를 걸었던 EV 사업마저 예상만큼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포르쉐의 중국 판매는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을수록 경영 사정이 어렵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도 예외는 아니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2분기 중국 판매가 30% 급감하면서 생산시설을 상대적으로 비용이 낮은 헝가리와 폴란드 등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BMW는 중국 시장 EV 경쟁력이 뒤처지면서 판매와 수익성이 악화했다. 결국 마른 수건을 짜내며 인력 감축과 비용 절감 등을 추진 중이다.

반면 미국 자동차 기업은 사정이 다르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낮은 한편 중국차의 미국 진출도 틀어막았기 때문이다. 한국 업체 역시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 상대적으로 탄탄한 시장 방어력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1% 감소했으나 연간 실적 가이던스는 유지했다. 미국에서만 2분기 판매가 4% 증가했고 하이브리드 판매는 무려 71% 급증했다.

로이터통신과 오토모티브뉴스 등을 종합하면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희비를 가르는 핵심 기준은 중국의 공세와 전기차, 주력 시장 점유율 등이다.

오토모티브뉴스는 "중국 업체와 안방에서 직접 맞붙는 유럽 업체들은 중국시장 부진과 함께 BYDㆍ지리ㆍ체리 등의 유럽 진출이라는 이중 압박을 받고 있다"라면서도 "반면 미국 업체는 높은 무역장벽과 픽업트럭으로 시장에서 버티고 있다. 한국과 일본 업체는 중국시장에서 일찌감치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북미시장과 하이브리드라는 완충지대를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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