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가능에 베팅한 머스크…이번엔 ‘AI 데이터센터’를 우주로

입력 2026-08-2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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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손잡고 내년 AI 위성 첫 발사 목표
“2028년 상당한 규모 전망”…태양광으로 AI 연산
재사용 로켓 이어 ‘우주 컴퓨팅’ 새 승부수
경제성에는 의문…1GW 구축비 지상의 3배 넘어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전기자동차와 재사용 로켓으로 산업의 공식을 뒤집어온 일론 머스크가 이번에는 AI 데이터센터를 지구 밖으로 옮기는 승부수를 던졌다. AI 시대의 최대 난제로 떠오른 전력과 데이터센터 문제를 우주에서 풀겠다는 구상이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엔비디아와 함께 우주 환경에 최적화한 ‘베라 루빈 NVL72’ 시스템을 설계했다”며 “이를 탑재한 AI 위성을 내년 4분기 처음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2028년에는 AI 위성이 상당한 규모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머스크는 우주용 시스템에 대해 “기존 데이터센터 랙보다 훨씬 단순하고 비용이 낮으며, 밀도가 높고 가볍다”고 강조했다. 지상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거대한 AI 컴퓨팅 장비를 그대로 우주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위성에 맞춰 구조 자체를 단순화하겠다는 의미다.

머스크가 우주를 AI 인프라의 새로운 거점으로 점찍은 이유는 AI 산업이 직면한 막대한 전력 수요와 무관하지 않다. 지상에서는 AI 데이터센터가 급증하면서 전력망 연결과 발전설비 확보 등이 새로운 병목으로 부상했다.

머스크가 내놓은 해법은 지상의 전력망에서 아예 벗어나는 것이다. 우주에 거대한 태양광 패널을 갖춘 위성을 띄우고 여기서 확보한 전력으로 AI 연산을 수행한다는 구상이다.

구상은 이미 설계 단계까지 구체화되고 있다. 앞서 머스크는 6월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31분 분량의 영상을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하고 태양광으로 구동되는 1세대 AI 위성 ‘AI1’ 구상을 설명했다. 여기에 세계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가 합류하면서 머스크의 구상은 한층 현실적인 프로젝트로 진화하게 됐다.

▲스페이스X 우주 데이터센터 조감도. (출처 스페이스X 웹사이트)
▲스페이스X 우주 데이터센터 조감도. (출처 스페이스X 웹사이트)
머스크에게 우주 AI는 단순한 위성 사업 확장이 아니다. 로켓과 위성, AI를 하나의 수직계열화된 생태계로 묶으려는 전략의 연장선이다. 스페이스X는 재사용 로켓으로 발사 비용을 낮추고 스타링크를 통해 대규모 위성 생산·운영 능력을 확보했다. 이에 AI 사업까지 결합하면서 ‘AI 컴퓨팅 인프라 자체를 우주로 옮긴다’는 다음 단계에 도전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앞서 1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태양광으로 구동되는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최대 100만기의 위성으로 구성된 위성망 승인을 신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머스크 특유의 야심 찬 시간표가 현실화할지는 별개의 문제다. 우선 경제성이 최대 걸림돌이다. 우드매켄지는 1GW(기가와트) 규모의 우주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약 1700억달러(약 236조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같은 규모의 지상 데이터센터보다 세 배 이상 비싸다.

우주에서는 냉각 역시 간단하지 않다. 진공 상태에서는 지상의 데이터센터처럼 공기나 물을 이용해 열을 쉽게 방출할 수 없어 대형 방열 장치 등이 필요하다. 우주 데이터센터가 방사선에 견딜 수 있는 하드웨어와 우주에서의 유지·보수 체계 등 인프라도 아직 상업적 규모로 구축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머스크는 비용 역전의 순간이 예상보다 빨리 찾아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주 AI 컴퓨팅 비용이 지상보다 낮아지는 시점이 2년 아니면 3년 안에 올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결국 머스크가 내놓은 ‘2027년 첫 발사, 2028년 대규모 확대’라는 시간표는 또 하나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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