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에서 기후위험과 산업전환을 둘러싼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 최대 천연가스 공급국인 노르웨이는 EU의 북극 신규 시추 중단 기조에도 개발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콩 상장을 추진하는 중국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은 탄소배출과 공급망 노동, 의결권 집중 문제가 투자 쟁점으로 떠올랐고 폭스바겐은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노르웨이가 EU의 북극 신규 석유·가스 개발 중단 기조에도 바렌츠해 개발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4일 로이터에 따르면 노르웨이 에너지장관은 EU가 기존 입장을 유지하더라도 자국의 탐사·개발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북극권 자원개발은 노르웨이의 주권 사항이라는 입장이다.
EU는 환경 보호를 이유로 북극 신규 석유·가스 개발 중단을 지지해왔지만 러시아산 가스 공급 감소 이후 에너지안보 우려가 커지면서 기존 정책 수정을 검토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EU 회원국은 아니지만 유럽경제지역(EEA)에 참여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최대 천연가스 공급국으로 부상했다. 현재 EU와 영국 가스 수요의 약 30%를 공급하고 있다.
노르웨이 정부는 에너지안보와 세수, 산업기반 유지를 위해 최소 2035년까지 현재 수준의 석유·가스 생산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유럽의 탈화석연료 기조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필요성이 맞물리면서 기후정책과 에너지안보 사이의 긴장이 커지고 있다.
홍콩 상장을 추진하는 중국의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의 환경·노동·지배구조 문제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투자 쟁점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24일 로이터에 따르면 쉬인의 2025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매출 규모가 더 큰 자라 운영사 인디텍스의 약 두 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초저가 제품을 짧은 주기로 대량 공급하는 사업모델 특성상 원재료와 생산, 항공운송 등 공급망 전반의 배출과 노동조건에 대한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지배구조에서는 상장 이후 공동창업자들이 약 59.6%의 지분으로 약 90%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차등의결권 구조가 쟁점이다. '
지속가능성 문제가 기업 이미지 차원을 넘어 상장기업의 가치평가와 소수주주 권리, 공급망 규제 위험을 평가하는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폭스바겐이 이미 추진 중인 대규모 인력감축에 더해 추가 구조조정과 독일 내 공장폐쇄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자동차 산업전환의 사회적 비용이 부각되고 있다. 24일 로이터에 따르면 폭스바겐 경영진은 기존 약 5만명 규모의 감원계획 외에도 추가적인 비용 절감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으며 독일 내 최대 5개 공장이 구조조정 대상이 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와의 경쟁 심화와 미국 관세 부담, 유럽 자동차 시장의 낮은 성장성이 수익성을 압박하는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에 독일 정치권과 노동계는 공장폐쇄와 추가 감원에 반대하며 장기적인 산업·고용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전기차 전환이 배출 감축과 신산업 육성에 그치지 않고 기존 내연기관 생산기지와 노동자의 일자리 전환까지 함께 해결해야 하는 ‘공정전환’ 문제임을 보여준다.
세계 평균 해수면 온도가 8월 기준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4일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에 따르면 22일 극지방을 제외한 세계 평균 해수면 온도는 21.1도로 1979년 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높았다.
종전 최고치였던 2024년 3월의 21.09도를 넘어선 것으로, 해수면 온도가 통상 북반구 늦겨울과 초봄인 3~4월에 최고 수준을 나타낸다는 점을 고려하면 8월 기록 경신은 이례적이다. C3S는 강한 엘니뇨와 장기간 누적된 인간 활동에 따른 온난화가 함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해양폭염 발생 일수도 1990년대 초 이후 세 배 넘게 늘어나면서 어업·양식업과 연안 인프라, 해양생태계의 물리적 기후위험이 커지고 있다.
신용정보원 ‘기후금융 웹포털’ 개시…K-택소노미 판단 지원
금융회사가 기업 대출과 투자 과정에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 적합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후금융 웹포털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25일 한국신용정보원에 따르면 5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뒤 약 석 달간 기능을 보완해 사후관리와 적합성 판단 중개 기능을 추가했다.
금융회사는 기업이 요청한 자금의 사용 목적이 K-택소노미 기준에 부합하는지 확인하고 관련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신용정보원이 보유한 기업여신 차주정보 등을 활용해 기후금융 대상이 될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하는 ‘녹색기업 추천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녹색금융 확대의 병목으로 지적돼온 기업별 분류·데이터 확인 업무를 공동 인프라로 지원함으로써 금융회사의 심사비용을 낮추고 실제 녹색여신 확대를 유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