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첫 공식 회동에서 "수시로 만나 대화하자"며 협치에 뜻을 모았다. 하지만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법관 서면 제청 문제를 놓고는 서로의 해석을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초과세수 활용과 부동산 정책 등 민생 현안에서는 여야가 함께 논의할 여지를 열어뒀다.
김 대표와 장 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만나 향후 여야 관계와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김 대표가 17일 당대표로 선출된 이후 장 대표와 공식 회동한 것은 처음이다.
김 대표는 "장 대표와 끊어지지 않는 대화의 다리를 놓고 싶다"며 "다른 모든 정치적 대화의 끈이 끊어져도 장 대표와 저는 대화하는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례화·상시화를 넘어 '수시화'하면 좋지 않을까 한다"며 "같은 국회 안에 있기 때문에 필요할 때 만나고 전화도 하면서 수시로 통화하는 관계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장 대표도 "직접 만나 수시로 대화하자는 제안에 적극 공감한다"며 "정례화가 아니라 수시화되는 여당 대표와 야당 대표가 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민생과 경제를 위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되 국회가 행정부를 견제할 때는 야당과 힘을 합쳐달라"고 당부했다.
대법관 임명 제청 문제에서는 입장차가 드러났다. 장 대표는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최종영 당시 대법원장의 대법관 제청을 수용한 사례를 언급하며 "사법부 독립을 지키는 것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절차상 문제가 있었던 것은 맞는 것 같다는 맥락을 담아준 것으로 이해한다"면서도 "20년이 지난 상황에서는 어느 한쪽의 결단이 아니라 모든 기준이 정상화돼야 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장 대표는 "오해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대통령실과 사전에 협의하거나 조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게 개인적인 헌법 해석이자 소신"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초과세수와 부동산 정책에서는 접점을 찾았다. 장 대표는 100조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 조성에 신중해야 한다며 초과세수의 50%를 중산층·서민·청년 등을 위해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김 대표는 "국가재정의 투명한 통제와 국민적 합의가 서야 한다"며 국회에서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장 대표는 정부 정책의 일관성을 주문하면서도 전날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보완 방침을 밝힌 데 대해서는 환영했다. 김 대표는 "부동산 문제는 여야가 함께하는 공개 토론의 틀을 만들어가면 좋겠다"며 "초당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