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주환원 방식 다른 이유는⋯“지배구조와 규제 차이”

입력 2026-08-2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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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책을 두고 두 회사의 지배구조와 규제 환경을 고려한 최선의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단기 주가 흐름은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24일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방식이 서로 다른 배경으로 각사의 '지배구조와 규제 환경'을 꼽았다.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인 90조~110조원의 주주환원책을 의결했다. 3분기 중 3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시작으로 2027년 1월까지 2단계에 걸쳐 주주환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오는 11월까지 매입·소각하고, 누적 잉여현금흐름(FCF) 환원 목표를 기존보다 높여 '50% 이상'으로 상향했다.

두 회사가 서로 다른 주주환원책을 선택한 배경에는 지배구조의 차이가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발행주식 수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에 지주회사인 SK스퀘어의 지분율이 자연스럽게 상승하는 구조다. 특히 SK스퀘어는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발행으로 지분율이 현재 20% 한도에 도달해 자사주 매입·소각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금산법에 따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합산 지분율이 10% 한도에 걸쳐 있다.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금융 계열사가 지분율 유지를 위해 삼성전자 주식을 추가 매각해야 하는 부담이 존재한다.

오너 일가의 지분 구조도 주주환원 방식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최태원 회장의 미미한 지분을 제외하면 오너 일가의 직접 지분이 거의 없어 배당 확대가 오너 일가의 현금흐름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반면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1.67%)을 포함한 오너 일가가 직접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대규모 배당 시 직접적인 현금 유입이 발생한다.

수급 측면에서는 SK하이닉스의 단기적으로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같은 금액을 환원하더라도 시장에서 직접 주식을 사들이는 자사주 매입소각이 배당보다 주가 수급에 더 직접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며 "SK하이닉스가 8월 20일부터 진행 중인 일평균 약 65만주의 자사주 매입은 일평균 거래량의 12~15%에 해당해 강력한 구조적 매수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환원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이 센터장은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기대한 투자자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으나,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면서도 최대 110조원의 현금을 주주에게 환원할 수 있다는 점은 강력한 현금창출력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안정적인 현금환원 기반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이 센터장은 "두 회사의 차이는 어느 한쪽이 더 적극적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각자의 환경에 맞는 최선의 방식을 선택한 것"이라며 "인공지능(AI) 투자 경쟁 시대에는 단순히 투자 규모뿐만 아니라 투자로 창출한 현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주주와 지속 공유하는지가 핵심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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