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발 ‘AI 인프라 인플레’…AI 경쟁 비용 눈덩이

입력 2026-08-2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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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AI 투자액 7650억 달러 추산
서버 가격 오르면 추가 조달 불가피
기업 등 이용자에 비용 전가 가능성도

▲컴퓨터 보드 위에 엔비디아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컴퓨터 보드 위에 엔비디아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엔비디아의 AI 서버 가격 인상은 개별 제품 가격 조정을 넘어 ‘AI 인프라 인플레이션’의 신호로 해석된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 AI 칩을 탑재한 서버 가격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내년 초 출하분부터 상당수 15% 이상 오른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데이터센터 구축비와 클라우드 서비스 가격도 잇달아 오를 전망이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5월 보고서에서 올해 AI 투자액이 7650억달러(약 106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투자는 데이터센터와 전력·지원 인프라 건설 등 설비투자가 대부분이었다. 규모는 2031년 1조6000억달러로까지 늘어날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전망했다.

당시 골드만삭스는 “AI 인프라 구축에 대한 현재 추정치는 수요 측면과 관계없이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조건과 가정에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수요 전망을 빼도 투자는 늘어날 거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서버 가격마저 오르면 같은 예산으로 확보할 수 있는 연산 능력이 줄어들면서 빅테크의 추가 자금 조달이나 투자계획 조정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 게다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오라클 등은 늘어난 서버 구매비를 클라우드와 AI 서비스 이용료에 전가할 수 있어 지금의 비용 부담이 스타트업과 일반 기업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생긴다.

이미 비슷한 사례는 나오고 있다. 이번 엔비디아 소식이 전해지기 전인 3월 알리바바는 수요 증가와 인프라 비용 상승에 대응해 AI 컴퓨팅과 스토리지 제품 가격을 최고 34%까지 인상한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올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차보고서(10-K)에서 공급망 부족이 하드웨어 원가를 높였고 이런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하지 못할 가능성이 위험 요인이라고 명시했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가격 전가가 원가 상승에 대응하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세계은행(WB)은 AI 컴퓨팅 인프라의 높은 구축·운영 비용이 결과적으로 생성형 AI 도구와 API 이용자에게 더 비싼 가격으로 전가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을 타파하고자 아마존과 MS, 구글, 메타는 자체 AI 칩을 개발하고 있다. 다만 ‘탈(脫) 엔비디아’만으로는 원가 상승을 피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블룸버그는 “기업들이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인 칩 전략을 확대할 수 있을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으로부터 충분한 메모리를 받을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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