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당 앞 출발해 402㎞ 주행
진동에 1940년대 벽화 훼손 우려
주최 측 “주변 건축물 영향 없을 것”

23일(현지시간) ABC뉴스에 따르면 ‘프리덤 250 그랑프리’는 전날 워싱턴D.C. 내셔널몰 일대에서 연습 주행과 예선경기를 시작으로 이틀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이날 본경기에서는 연방 의회의사당 앞 3번가를 출발해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와 인디펜던스 애비뉴를 포함한 1.66마일(약 2.67㎞) 길이의 도심 서킷을 147바퀴 돈다.
총주행 거리는 250마일(약 402㎞)로 완주에는 약 3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경주차의 최고속도는 시속 190마일(약 306㎞)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도로의 평상시 제한속도인 시속 25마일보다 7배 이상 빠르다.
이번 행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1월 30일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성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백악관에서 출전 선수들을 만나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경기가 될 것”이라며 “이런 종류의 경주 가운데 역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틀간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하루 약 14만명의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약 10만장의 무료 입장권은 추첨을 통해 배포됐다. 2026년 인디애나폴리스 500 우승자인 펠릭스 로젠크비스트를 비롯한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한다.
주최 측은 안전을 위해 코스 주변 도로를 재포장하고 200개가 넘는 맨홀 뚜껑을 용접했다. 도로에는 콘크리트 방호벽과 철제 울타리를 설치했으며 관람석과 보행자용 다리도 마련했다.
그러나 역사 보존단체 ‘리빙 뉴딜’은 경주차가 발생시키는 진동과 130dB(데시벨)을 넘을 수 있는 소음이 코스 주변 문화유산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7개 코너 가운데 한 곳과 가까운 윌버 J. 코언 빌딩 내부의 역사적 벽화가 손상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코언 빌딩은 과거 사회보장국 청사로 사용된 뉴딜정책의 상징적 건물이다. 입구 로비에는 유명 화가 시모어 포걸이 1940년대 제작한 프레스코 벽화가 남아 있다.
리빙 뉴딜의 메리 오킨 부국장은 “자동차 경주는 다른 곳에서도 열 수 있다”며 “이곳은 적절한 장소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차량 충돌로 파편이 튀거나 화재가 발생할 경우 문화재를 보호할 대책이 있는지도 공개적으로 질의했다.
건물을 관리하는 연방총무청(GSA)은 경주가 끝난 뒤 피해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다. 다만 사전 검토에서는 주변 시설에 우려할 만한 요소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내셔널갤러리도 별도의 진동 연구를 실시한 뒤 관람객과 소장품, 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예방조치를 마련했다.
프리덤 250 주최 측은 “인디카는 수십 년간 도심 서킷에서 성공적으로 경기를 개최해왔다”며 “철저한 준비를 거친 만큼 경주가 주변 건축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