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ㆍSK하이닉스, 최대 150조 주주환원⋯‘주가 리레이팅’ 시험대[K반도체 150조의 승부]]

입력 2026-08-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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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합뉴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최대 110조원과 4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책을 내놓았다. 증권가는 이번 주주환원 카드가 국내 반도체 대표주의 만성적 저평가를 씻어내고 주가 재평가를 끌어낼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1일 장 마감 후 총 90조~110조원 규모의 신규 주주환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3분기 중 약 3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한 뒤 잔여 규모와 구체적인 환원 방안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SK하이닉스는 19일 장 마감 후 보통주 2407만주, 약 40조43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장내 매입해 전량 소각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SK하이닉스는 정규 및 특별배당을 아우르는 배당 확대안을 검토하는 한편, 구체적인 추가 주주환원 세부안을 3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공개할 방침이다.

두 회사 모두 대규모 환원에 나섰지만 방식은 달랐다. 삼성전자가 주주에게 직접적인 유동성을 제공하는 현금배당에 무게를 둔 반면, SK하이닉스는 전체 발행주식의 약 3.3%를 전량 소각하는 방식을 택했다. 자사주 소각은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과 주당 가치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낸다.

시가총액 대비 2026년 예상 잉여현금흐름(FCF) 비율은 삼성전자(13.5%)와 SK하이닉스(13.2%) 모두 상장사 평균(7.2%)을 크게 웃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환원 기준을 '50% 이상'으로 명시해 상방을 열어둔 데다, 2026년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1.8%에 달해 상대적으로 환원 강도가 높다는 평가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현 시가총액 기준 10% 이상의 주주환원수익률이 도출될 수 있는 규모로서,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진행될 경우 파격적 수준의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해외 경쟁사 대비 주주환원의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샌디스크 등 해외 메모리 업체가 '초과 현금(Excess cash)'이라는 모호한 기준을 제시하는 것과 달리, SK하이닉스는 잉여현금흐름(FCF)이라는 명확한 분모를 기준으로 제시했다"며 "글로벌 기업 대비 주주환원이 부족하다는 시장의 부정적 인식을 일부 해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가 자사주 소각과 명확한 FCF 기준을 제시했다면, 삼성전자는 현금배당과 특별배당을 늘려 배당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주가 부양에 나섰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특별배당의 현금배당 비중이 확대될 경우 높은 배당수익률이 부각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단기적으로 30만원대 안착이 가능할 것"이며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4배 수준의 삼성전자 주가는 밸류에이션 정상화와 재평가 국면에 본격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삼성전자가 향후 확정할 구체적 배분 방안은 주요 변수로 남아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총 90조~110조원 규모 주주환원 예상 발표를 통해 상방 압력을 형성했으나, 잔여 주주환원 규모와 구체적인 시행방안이 최종 결정될 예정인 만큼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반도체 대표주들의 주주환원 정례화가 국내 증시 전반의 체질 개선을 끌어낼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음에도 저평가되는 경향이 존재해왔다"며 "반도체 등 고ROE 업종에서의 주주환원 강화는 밸류에이션 정상화와 리레이팅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국면에서는 막대한 잉여현금을 활용한 주주환원으로 ROE를 높이는 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은 기업 효율성을 높여 글로벌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끌어낼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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