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직 최고위원 인선 표결 불참… 친청계 견제 속 '완전 봉합' 난항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하자마자 8·17 전당대회에서 불거진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 갈등 봉합 행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갈등의 불씨가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당내 통합 작업의 빠른 마무리에는 난항이 예상된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선출 직후 연일 민주 진영 역대 대통령과 원로 묘소를 찾고 이재명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을 소화했다. 전당대회 당시 계파 갈등이 나타나는 상황에서도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한목소리로 강조했던 ‘당의 어른들’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원팀 다지기 작업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인 18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데 이어 19일 경남에 위치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같은 날 저녁에는 당권주자로 나섰던 정청래 전 대표, 송영길 의원과 이 대통령 초청 만찬 간담회에 참석했다.
20일에는 이해찬 전 총리와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묘역을 참배했다. 세 명의 전직 대통령과 이 대통령 지지자들을 통합하겠다는 ‘4통’ 통합은 전당대회 기간 정 전 대표의 대표적 메시지로 꼽힌다. 친청계 수석최고위원인 최민희 의원은 전당대회를 치르며 여러 차례 ‘이해찬 정신’을 언급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이 대통령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정 전 대표를 향해 “전당대회 과정에서 일부 과한 표현이 있었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당의 단합과 국정운영을 함께 뒷받침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정 전 대표는 “우리는 12·3 비상계엄 내란의 사선을 함께 넘은 동지이자 전우이고 이재명 정부와 운명 공동체로 반드시 총선, 대선 승리로 정권 재창출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새 지도부에 긴장감은 여전하다. 김 대표 당직 인선과 관련해 친청계 최고위원들이 반발하며 내홍이 이미 표면화했다. 앞서 김 대표는 20일 전용기 의원과 권미경 한국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을 각각 청년·노동계 몫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명했다. 이후 최 의원과 이성윤 의원, 한민수 의원 등 친청계 최고위원들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
김 대표와 친청계 최고위원들이 서로 한발씩 물러서며 충돌이 확산하지는 않았지만, 친청계는 견제구의 여지를 남겨놨다. 민주당은 21일 강원 강릉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김 대표가 지명한 전용기·권미경 최고위원 지명 안건을 의결했다. 최·이·한 최고위원은 안건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퇴장했다.
김 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 모두발언을 통해 “여러 가지 정황상 안 돼 불가피하게 지명하게 됐다”며 “아쉬운 제도 개선과 관련해서는 다음 전당대회 때 청년과 여성이 반영될 수 있도록 당헌·당규 개정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친청계를 달랬다.
김 대표가 당헌, 당규 개정 논의를 약속한 데 대해 최 최고위원도 “가급적 2030이 참여하는 경선을 하려고 했는데 당내 미비 때문에 경선은 못 한다”며 “좋은 청년 최고위원을 임명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다음에는 의무할당이 되는 부분을 대표께서 약속하셨기 때문에 꼭 지키시도록 이 또한 제가 감시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