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니버설 픽쳐스는 21일 ‘오디세이’ 속 오디세우스(맷 데이먼)의 반려견 아르고스와 관련한 제작 비화를 공개했다.
‘오디세이’ 속 아르고스는 오디세우스가 직접 선택한 사냥개다. 영화 초반 오디세우스가 에우마이오스(존 레귀자모)와 함께 새끼 강아지들 가운데 낙오될 뻔한 한 마리를 선택하면서 두 캐릭터의 인연이 시작된다.
이후 오디세우스가 이타카를 떠난 뒤 오랜 세월 돌아오지 못하는 동안 아르고스는 주인을 기다리며 노견이 된다. 20년 만에 이타카로 돌아온 오디세우스가 자신의 신분을 숨기기 위해 변장하지만, 시력을 잃고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아르고스만은 그를 알아본다.
아르고스는 오디세우스를 발견한 뒤 마지막 힘을 다해 꼬리를 흔들고 곧 눈을 감는다. 고대 그리스 서사시 ‘오디세이아’에서도 잘 알려진 이 장면은 영화에서도 오디세우스의 긴 부재와 귀환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구현됐다.
놀란 감독은 아르고스의 노년기 장면을 위해 실제 노견을 섭외했다. 아르고스를 연기한 견공은 영화 ‘콜 오브 와일드’와 드라마 ‘쉐임리스’ 등 여러 작품과 광고에 출연한 15살 ‘소이어’다.
사실상 은퇴 생활을 하던 소이어는 ‘오디세이’를 위해 다시 촬영에 참여했다. 제작진은 죽음을 앞둔 노견이 마지막 힘을 내 주인을 알아보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고개를 조금 들어 올리고 꼬리를 천천히 흔드는 동작 등을 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놀란 감독의 실제 반려견과 얽힌 제작 비화도 공개됐다. 놀란 감독은 자녀들이 대학에 진학한 뒤 처음으로 반려견 ‘찰리’를 키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놀란 감독은 WIRED와의 인터뷰에서 “‘오디세이’는 궁극의 강아지 영화”라며 반려견을 키우게 된 경험이 작품을 준비하는 데 영향을 줬다는 취지로 말했다.
특히 ‘오디세이’ 제작 과정에서 각본의 가제가 자신의 반려견 이름을 딴 ‘찰리 이야기’(Charlie’s Tale)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규모 전투와 신화적 세계를 다루는 작품이지만, 오디세우스와 아르고스의 관계 역시 작품의 핵심 정서 가운데 하나로 비중 있게 다뤄진 셈이다.
한편 ‘오디세이’는 개봉 3주 차에도 예매량 70만 장을 넘기며 상영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