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헌·유상대 이어 권민수까지⋯한은 2인자 '국제통' 전성시대

입력 2026-08-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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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급' 한은 부총재, 2020년 이후 외환·국제금융라인 포진
전현직 부총재 3인, '환율 안정 담당' 국제국 외환시장팀 거쳐
신현송 총재 핵심과제인 '원화 국제화' 관련 전문가 전진 배치

▲사진 왼쪽부터 이승헌 전 한은 부총재(31대), 유상대 전 한은 부총재(32대), 권민수 한은 부총재(33대). (사진=이투데이DB)
▲사진 왼쪽부터 이승헌 전 한은 부총재(31대), 유상대 전 한은 부총재(32대), 권민수 한은 부총재(33대). (사진=이투데이DB)

한국은행 2인자 격인 부총재(차관급)로 과거 이승헌, 유상대 부총재에 이어 또다시 '국제통'이 선임됐다. 날이 갈수록 심화하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우리나라 금융・외환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제금융 이해도가 높은 인사로 전면 배치 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한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점에서 권민수 신임 부총재가 공식 취임해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임기는 3년 간으로, 공식 임기는 이날부터 2029년 8월 20일까지다. 한은 부총재는 총재를 보좌해 기관 운영과 주요 업무를 총괄하고 당연직 위원으로 통화정책 방향 결정에 참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1995년 한은에 입행한 권 신임 부총재(△휘문고 △연세대 경영학과)는 한은 외자운용원과 국제국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며 업무 역량과 전문성, 기여도를 인정받은 외환 및 국제금융 전문가다. 권 부총재는 외환보유액 운용 전략과 글로벌 자산 배분을 총괄하는 외자운용원장을 거쳐 2024년 5월부터 국제금융・협력 담당 부총재보로 근무해오다 2년 3개월여 만에 부총재로 전격 선임됐다.

한은이 국제금융에 잔뼈가 굵은 내부 전문가를 부총재로 기용하는 흐름은 2020년 이후 3대째 이어지고 있다. 실제 2020년 8월 취임한 이승헌 전 부총재(1991년 입행, △경신고 △서울대 경제학과)는 금융시장국과 국제국 등 정책 관련 부서를 두루 거치며 통화정책과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그는 2011년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실 파견근무를 통해 국제감각을 익혔고 2017년부터 2년 간 국제국장을 역임했다.

전일 퇴임한 유상대 전 부총재(1986년 입행, △제물포고 △서울대 경제학과) 역시 한은 조직 내 대표적인 국제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유 전 부총재는 금융시장국과 국제국, 국제협력국 등에서 주요 보직을 거쳤고 뉴욕사무소장으로도 근무했다. 그 역시 국제금융·협력 담당 부총재보로 재임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국내 외환부문 안정과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정책협력 증진에 힘을 실었다.

3명의 전현직 부총재는 한은 국제국, 그 중에서도 외환시장팀을 거친 공통점도 갖고 있다. 외환시장팀은 국내 외환시장 동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환율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될 때 시장 안정화 조치를 주도하는 실무부서다.

한은의 이 같은 인사 기조는 대외 변동성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국제·외환 라인을 한층 강화하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올해 4월 취임한 신현송 총재의 진두지휘 아래 원화 국제화와 지급결제 혁신을 추진 중이다. 이번 인사 역시 내년 1월 도입을 앞둔 한은 원화국제결제망(한은국제망) 안착과 외환시장 24시간 개방 정착,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지수 편입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한 차원이란 시각이다.

신임 부총재에 대한 한은 기대감도 국제금융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한은은 전일 권 부총재 선임과 관련해 "신임 부총재의 글로벌 대형 투자자 및 국제기구와의 폭넓은 네트워크 등을 통해 국제금융사회에서 우리나라 입장을 대변하고 위상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권 신임 부총재 역시 이에 부응하듯 취임사를 통해 "급변하는 시장에 신속 대응해 금융시장 대응역량을 높이고 원화 국제화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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