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재정불안에 유로화 ‘휘청’⋯17개월 만에 최저

입력 2026-10-0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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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유로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유로화 가치가 5일 급락해 1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채권시장의 가파른 매도세 속에 프랑스의 재정 상황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문제가 역내 다른 국가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한 영향이다.

로이터ㆍCNBC에 따르면 유로ㆍ달러 환율은 이날 아시아시장 거래 시간대서 한때 1.1161달러까지 떨어져 지난해 5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로화는 프랑스의 부채 수준과 내년 선거를 앞둔 정치적 교착에 대한 부담으로 4주 연속 하락했다.

크리스 웨스턴 페퍼스톤 리서치 책임자는 “달려오는 열차 앞에 서지 말라”면서 유로화의 빠른 반등을 기대해 베팅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이러한 움직임이 최근 이어진 프랑스 재정 문제의 연장선"이라면서 “전염 조짐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재무부는 지난달 국가 부채가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119.3%, 내년 121.7%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GDP 대비 120%의 부채 비율은 프랑스가 관련 공식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며, 유럽연합(EU)의 기준인 GDP 대비 60%의 두 배 수준이다.

분석업체 스펙트라마켓츠의 브렌트 도넬리 외환거래 부문 대표는 많은 사람이 2027년 4월 선거가 가까워지는 올겨울쯤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던 ‘프랑스 정치 리스크 거래’가 이미 시작됐다고 짚었다.

그는 “권력 교체가 임박한 상황에서 현재 프랑스 정부가 내놓는 어떤 예산 공약도 크게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무엇이 상황을 바로잡을 수 있을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근 채권시장의 혼란과 유로화 약세로 프랑스의 문제가 10여년 전 유럽 재정위기 때처럼 유로존 전역으로 확산해 유럽중앙은행(ECB)이 프랑스 국채를 떠받치기 위해 나서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다만 일부 분석가들은 전염 위험이 커지고 있는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봤다.

스테이트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류닝후이 아시아·태평양 투자전략·리서치 책임자는 “프랑스의 재정 상황이 갈수록 불안정해지고 있다”면서도 “시장은 지난주부터 반응하기 시작했을 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유로화 위기라기보다는 프랑스 한 국가의 문제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압박이 더욱 심해질 경우 다른 유로존 회원국들도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독일은 분명 개입할 것이다. EU가 계속 유지되도록 하는 데 가장 큰 이해관계를 가진 나라가 독일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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