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터키, 1980년대 전설의 ‘골드 포일’ 소환…16년 숙성으로 재해석[현장]

입력 2026-08-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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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러셀 첫 아카이브 프로젝트…국내 2000병 이상 공급
“한국은 하이볼·칵테일 등 음용 방식 다양…버번 성장 가능성 커”

▲브루스 러셀이 20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와일드 터키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 골드 포일 에디션 16년 론칭 행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와일드터키)
▲브루스 러셀이 20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와일드 터키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 골드 포일 에디션 16년 론칭 행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와일드터키)

캄파리코리아가 1980년대 와일드 터키의 대표 제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16년 숙성 한정판 버번 위스키를 국내에 선보인다. 와일드 터키 러셀 가문의 3세대 브루스 러셀이 직접 개발을 주도한 첫 제품이다.

캄파리코리아는 20일 서울 성동구 팩토리얼 성수에서 ‘와일드 터키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 골드 포일 에디션 16년’ 론칭 미디어데이를 열고 신제품과 향후 아카이브 컬렉션 운영 방향을 공개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국내 위스키 수입량은 2023년 3만586t(톤), 지난해 2만2582t으로 나타났다. 올해 1~7월 수입량은 1만658t이다. 캄파리코리아는 국내 시장에서 장기 숙성·고도수 한정판을 앞세워 프리미엄 버번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와일드 터키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 골드 포일 에디션 16년이 진열돼있다. (사진제공=와일드터키)
▲와일드 터키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 골드 포일 에디션 16년이 진열돼있다. (사진제공=와일드터키)

1980년대 ‘골드 포일’, 16년 숙성으로 다시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 컬렉션은 와일드 터키가 새롭게 시작하는 연례 한정판 시리즈다. 2015년부터 2025년까지 이어졌던 ‘마스터스 킵’의 뒤를 잇는다. 마스터스 킵이 에디 러셀이 버번 제조 과정에서 다양한 실험을 담아낸 제품군이었다면 아카이브 컬렉션은 와일드 터키의 과거 제품에서 영감을 얻어 현재의 원액과 제조 방식으로 다시 풀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첫 제품의 모티브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판매된 ‘골드 포일’이다. 당시 제품은 공식적으로 12년 숙성으로 출시됐지만 실제 블렌딩에는 17년과 18년 등 더 오래 숙성한 원액도 다수 포함됐다고 브루스 러셀은 설명했다. 짙은 색과 강한 풍미가 특징으로 체리와 콜라 등을 연상시키는 맛을 지녔다.

이번 골드 포일 에디션은 당시의 맛과 숙성감을 재현하기 위해 16년 이상 숙성한 원액을 선별해 블렌딩했다. 알코올 도수는 60%이며 비냉각 여과 방식을 적용했다.

브루스 러셀은 “과거 ‘골드 포일’의 맛에 최대한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증류소가 보유한 원액 가운데 숙성 연수가 길고 품질이 뛰어난 배럴을 엄선했다”며 “제품을 그대로 복제하기보다는 당시의 분위기와 향수를 되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브루스 러셀이 20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와일드 터키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 골드 포일 에디션 16년 론칭 행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와일드터키)
▲브루스 러셀이 20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와일드 터키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 골드 포일 에디션 16년 론칭 행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와일드터키)

“나는 12년, 너는 16년”…러셀 3대가 만든 첫 작품

아카이브 컬렉션은 브루스 러셀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첫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브루스 러셀은 60년 이상 와일드 터키에서 위스키를 만들어온 지미 러셀과 현재 브랜드의 위스키 제조를 이끌고 있는 에디 러셀의 뒤를 잇는 러셀 가문 3세대다. 이번 제품의 콘셉트 설정부터 원액 선택과 블렌딩까지 개발 전반을 맡았다.

그는 자신의 위스키 스타일에 대해 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서 배운 특징을 함께 가져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미 러셀은 풍미가 진하고 향신료 향이 강한 스타일을 선호한 반면, 에디 러셀은 오래 숙성한 위스키에 무게를 둬왔다. 브루스 러셀은 두 특징을 결합해 고숙성이면서도 도수가 높고 강한 개성을 지닌 위스키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첫 아카이브 제품으로 완전히 새로운 위스키가 아닌 과거 골드 포일을 선택한 것도 앞으로 자신의 위스키가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브루스 러셀은 “제가 이름을 걸게 되는 첫 번째 제품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영감을 받고 위스키를 만들어갈지를 보여주는 톤을 세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브루스 러셀은 골드 포일 에디션을 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도 선보였다. 골드 포일 에디션을 맛본 지미 러셀은 손자인 브루스 러셀에게 “나는 12년이면 만들었는데, 너는 16년이나 걸렸네”라고 농담을 건넸다고 한다. 자신이 12년 숙성으로 선보였던 과거 골드 포일을 손자가 16년 숙성으로 되살린 점을 재치 있게 받아친 것이다. 에디 러셀도 아들이 만든 첫 아카이브 제품에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브루스 러셀은 전했다.

▲와일드 터키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 골드 포일 에디션 16년이 진열돼있다. (사진제공=와일드터키)
▲와일드 터키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 골드 포일 에디션 16년이 진열돼있다. (사진제공=와일드터키)

별명이 제품명으로…패키지에도 80년대 흔적

제품 패키지에도 와일드 터키의 과거를 담았다. 원통형 케이스에는 사냥에 나선 사람들과 개, 오크통 등이 그려져 있다. 와일드 터키라는 브랜드명이 탄생하게 된 사냥 일화를 시각화한 것이다. 제품 전면의 칠면조 그림도 1980년대 골드 포일 제품 디자인에서 가져왔다.

‘골드 포일’이라는 이름 역시 당시 소비자들이 붙인 별명에서 비롯됐다. 1980년대 제품은 정식으로는 ‘와일드 터키 12년’으로 판매됐지만 금색 장식을 활용한 화려한 패키지 때문에 소비자 사이에서 골드 포일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와일드 터키는 향후 아카이브 컬렉션에서도 과거 팬들이 붙인 별명과 브랜드 역사를 제품명과 패키지에 반영할 계획이다.

브루스 러셀은 아카이브 컬렉션을 “와일드 터키 팬들과의 컬래버레이션”이라고 표현했다. 과거 제품을 경험한 오랜 소비자뿐 아니라 당시 위스키를 접할 수 없었던 소비자들에게도 과거 와일드 터키의 스타일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캄파리코리아가 20일 서울 성동구 팩토리얼 성수에서 와일드 터키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 골드 포일 에디션 16년 론칭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사진제공=와일드터키)
▲캄파리코리아가 20일 서울 성동구 팩토리얼 성수에서 와일드 터키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 골드 포일 에디션 16년 론칭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사진제공=와일드터키)

하이볼부터 칵테일까지…한국의 ‘다양한 음용법’ 주목

브루스 러셀은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약 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그는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에 주목했다. 그는 미국이나 일본 등 오랜 위스키 소비 역사를 가진 시장과 비교해 한국은 버번 위스키 시장이 비교적 최근 빠르게 성장한 곳으로 봤다. 특히 한국 소비자들이 위스키를 즐기는 방식이 다양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브루스 러셀은 “미국이나 일본, 호주 등은 위스키를 즐기는 방법이 어느 정도 정착돼 있지만 한국은 아직 소비자들이 여러 방식으로 위스키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위스키를 그대로 마시는 방식이 일반적이고 일본에서는 하이볼, 호주에서는 콜라를 섞은 RTD 형태가 자리 잡은 반면 한국에서는 하이볼과 칵테일 등 여러 방식이 함께 소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런 다양성을 이유로 “한국에서 버번 위스키가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골드 포일 에디션은 국내에 2000병 이상 공급될 예정이다.

▲캄파리코리아가 20일 서울 성동구 팩토리얼 성수에서 와일드 터키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 골드 포일 에디션 16년 론칭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사진제공=와일드터키)
▲캄파리코리아가 20일 서울 성동구 팩토리얼 성수에서 와일드 터키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 골드 포일 에디션 16년 론칭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사진제공=와일드터키)

초콜릿·BBQ·스테이크…“다크 푸드와 잘 맞아”

와일드 터키는 국내에서 위스키와 음식을 함께 즐기는 푸드 페어링도 확대하고 있다.

김태환 와일드 터키 브랜드 앰버서더는 이날 위스키와 음식을 함께 즐기는 방법을 소개했다. 올해에는 서울 성수동 텍사스 바비큐 전문점과 협업해 미국식 바비큐와 버번 위스키를 함께 선보이는 팝업 행사도 진행했다.

브루스 러셀은 골드 포일 에디션과 어울리는 음식으로 초콜릿과 BBQ, 스테이크 등 색과 풍미가 짙은 ‘다크 푸드’를 추천했다. 장기 숙성 버번의 진한 풍미와 구운 고기류, 초콜릿처럼 강한 맛을 가진 음식이 잘 어울린다는 설명이다.

와일드 터키가 오랜 기간 유지해온 제조 방식도 이날 함께 소개됐다. 브랜드는 금주법 시행 이전부터 버번과 라이 위스키 각각 하나의 매시빌을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 제품군에도 같은 기본 레시피를 사용하고 있다.

숙성용 배럴은 미국산 화이트 오크를 사용하고 내부를 강하게 태우는 ‘레벨 4 차링’을 적용한다. 약 55초 동안 불에 노출해 목재 표면이 갈라질 정도로 태우는 방식으로 와일드 터키 특유의 강한 풍미를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숙성 창고의 위치에 따라서도 원액의 특징이 달라진다. 와일드 터키는 7층 규모 숙성 창고의 위층에서 스파이시하고 우디한 풍미가 강한 원액을, 아래층에서는 꽃과 뿌리, 흙을 연상시키는 풍미의 원액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온도와 습도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3~5층은 카라멜과 견과류 등 버번의 대표적인 풍미가 형성되는 ‘스위트 스팟’으로 분류한다.

▲브루스 러셀이 20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와일드 터키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 골드 포일 에디션 16년 론칭 행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와일드터키)
▲브루스 러셀이 20일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와일드 터키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 골드 포일 에디션 16년 론칭 행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와일드터키)

아카이브 컬렉션, 향후 라이 위스키로도 확장

향후 아카이브 컬렉션도 와일드 터키의 과거 제품에서 영감을 받아 매년 새로운 한정판으로 선보인다. 브루스 러셀은 기존 마스터스 킵이 실험적인 제품에 가까웠다면 아카이브 컬렉션은 과거 인기 제품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고숙성과 고도수, 비냉각 여과 등 버번 애호가들이 선호하는 특징을 중심으로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번에만 한정하지도 않는다. 라이 위스키 애호가라고 밝힌 브루스 러셀은 향후 아카이브 컬렉션에 라이 위스키 제품도 포함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캄파리코리아 관계자는 “오스틴 니콜스 아카이브 골드 포일 에디션 16년은 와일드 터키가 오랜 시간 축적해 온 헤리티지와 브루스 러셀의 새로운 해석을 함께 담은 컬렉션의 첫 제품”이라며 “브루스 러셀의 방한을 통해 이번 제품에 담긴 개발 배경과 와일드 터키가 이어온 버번 제조 철학을 보다 깊이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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