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공공 주도 개발로 전환⋯사업 기간 15년 앞당긴다 [종합]

입력 2026-08-2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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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립면적 240.5㎢ →169.6㎢
산업용지 3배로 확대…4대 거점 조성
현대차 9조 투자 맞춰 인프라 확충

▲문성요 새만금개발청장이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새만금 기본계획 변경안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제공=국토교통부)
▲문성요 새만금개발청장이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새만금 기본계획 변경안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제공=국토교통부)

민간 투자 유치를 중심으로 추진돼온 새만금 개발이 공공 주도 방식으로 전환된다. 매립 면적을 30%가량 줄이는 대신 사업 기간을 15년 앞당긴다. 현대차그룹의 약 9조원 규모 투자를 계기로 산업용지를 대폭 확대하고 로봇·AI, 첨단기계, 수소, RE100 등 4대 산업거점도 조성한다.

20일 새만금개발청이 공개한 새만금 기본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당초 2050년까지 240.5㎢로 계획했던 매립 면적은 169.6㎢로 축소된다. 대신 사업 완료 시점을 2035년으로 앞당겨 개발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공장이나 연구 시설이 들어서는 산업용지는 기존 12.1㎢에서 37.5㎢로 2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산업용지 12.1㎢에 더해 2.1배 규모를 추가 조성하는 것이다. 기업 수요에 따라 향후 개발 용도를 정할 수 있는 전략적 유보지 12.2㎢도 설정한다.

이번 변경안의 핵심은 개발 주체를 민간에서 공공으로 전환한 것이다. 기존 계획에서는 산업용지와 도시용지의 사업시행자가 정해져 있지 않아 수요가 발생하면 민간이 매립·개발하는 구조였다. 변경안에서는 새만금개발공사 등 공공기관이 개발을 주도한다.

문성요 새만금개발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존 방식에 대해 “새만금 초기 단계에서 민간이 많은 비용을 들여 수요가 불확실한 상황에 투자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며 “(공공 개발이) 속도나 비용 측면에서 장점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새만금청은 개발공사의 재무 여력을 바탕으로 공공이 먼저 용지 조성과 기반시설에 투자한 뒤 토지 공급 등을 통해 비용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용지 배치에는 기업 수요를 반영했다. 현재 1산단 중심인 산업 거점은 4곳으로 확대한다. 1산단은 현대차그룹 투자와 연계한 로봇·AI 산업 거점으로 육성한다. 2산단은 전북의 기존 첨단기계산업과 연계하고 3산단은 수소 특화산업을 배치한다. 4산단은 RE100 전후방 산업 거점으로 조성한다. 새만금청은 기업 수요조사를 토대로 4산단의 개발 방향을 마련했으며 이차전지·AI 데이터센터와 에너지저장장치(ESS), 태양광 패널 관련 산업 등이 입주 가능한 업종이라고 소개했다.

3산단은 주변 관광레저용지 일부를 산업용지로 전환해 조성한다. 한국남동발전은 수소 생산과 이를 활용한 발전단지 조성을 위해 새만금청과 업무협약(MOU)을 맺은 상태다. 주변 태양광·수소 관련 시설과 연계해 수소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의 9조원 규모 투자계획에 맞춘 토지이용계획도 구체화했다. 로봇제조공장과 AI 데이터센터는 1산단 7공구에 들어설 예정이다. 새만금청은 현대차그룹이 지반과 교통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7공구를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입주를 위해 9월까지 1산단 개발실시계획을 변경해 7공구 건축물 허용용도에 방송통신시설을 추가한다. 농업용지 3공구는 에너지용지로 전환해 육상태양광 부지로 제공한다. 여기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는 현대차그룹의 수소 생산시설 등에 공급한다. 1산단 9공구는 산업·연구시설용지를 주거시설용지 등으로 변경해 현대차그룹과 연관기업 인력이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027년 3월 AI 데이터센터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9월 건축심의를 신청하면 새만금청은 연내 건축허가를 추진한다. 2027년 말에는 태양광 발전과 수소 생산시설 착공도 예정돼 있다. 현대차그룹은 중장기적인 수요를 고려해 AI 데이터센터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기업 입주에 필요한 전력과 용수 공급도 확대한다.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기존 7GW에서 10GW로 확대한다.

새만금 내부의 주요 간선도로인 남북3축 도로는 사전타당성조사를 거쳐 2030년 착공할 예정이며 2산단과 주변 도시를 연결하는 도로망도 보강한다. 광역철도와 광역간선급행버스(BRT) 노선 확충 등 광역 교통망 구축도 추진한다.

다만 전체 사업에 필요한 재원과 연차별 매립·투자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새만금청은 개별 산업단지와 도시 개발사업별로 행정절차가 남아 있어 전체 재원이나 연차별 매립계획을 구체적인 수치로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개발공사의 재무 여력을 바탕으로 개별 사업 진행 상황에 맞춰 연차별 투자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새만금청은 24일 주민설명회를 시작으로 9월 공청회를 열고 관계기관과 지역사회 의견을 수렴한다. 이후 새만금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10월까지 기본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문 청장은 “지역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매립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겠다”며 “현대차그룹에 필요한 지원을 신속히 추진해 제2·제3의 글로벌 기업이 새만금에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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