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인상 수준 놓고 평행선…노사 접점 못 찾아
부분파업 초읽기…“추가 협상 이어갈 용의 있어”

포스코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의 3차 조정회의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동조합이 9월 부분파업을 예고했다. 지난해 노사가 새벽까지 조정을 이어갔던 것과 달리 올해 최종 조정은 비교적 이른 시간에 끝났다. 노조 측은 이번 교섭 결렬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임금 인상 수준에 대한 이견을 꼽았다.
19일 포스코노동조합에 따르면 중노위는 전날 오후 3시부터 포스코 노사의 2026년 임금·단체협약과 관련한 3차 조정회의를 열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노사는 지난 5일 열린 2차 조정회의에서 조정 기간을 한 차례 연장하고 추가 협상을 이어갔지만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특히 이번 최종 조정은 지난해 노사가 새벽 3시께까지 협상을 이어갔던 것과 달리 비교적 빠르게 마무리됐다.
노조 측은 교섭이 조기에 결렬된 배경에 대해 임금 수준을 둘러싼 노사 간 입장차가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측은 조정 연장 기간 기존안보다 임금과 격려금 수준을 높인 추가 안을 제시했다. 당초 목표 영업이익 달성을 전제로 기본급 1.2% 인상과 목표 달성 격려금 200만원 등을 제시했던 사측은 최종적으로 목표 달성 조건을 없앤 기본급 1.5% 인상과 격려금 250만원 지급 등을 제안했다. 명절상여금 연 200만원 외에 복지포인트 30만원을 추가 지급하고 상주업무몰입 장려금과 근속축하금을 인상하는 방안 등도 추가안에 포함됐다. 그러나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지급 등을 요구해온 노조와의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 내부에서는 최근 임금·단체협약을 타결한 동종업계 현대제철과 비교해서도 포스코 사측의 임금 제시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불만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달 기본급 8만원 인상과 성과급 300%, 현금 500만원, 온누리상품권 30만원 지급 등에 잠정 합의한 바 있는데 포스코 사측의 제시안이 이보다 못하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노조 측은 이미 조정 연장 기간 추가 교섭을 거쳤음에도 사측의 임금 제시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만큼 최종 조정을 장시간 이어가더라도 추가적인 합의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조정 결렬로 노조는 실제 쟁의행위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김성호 포스코 노조 위원장은 9월 부분파업에 나설 수 있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다만 노조 측은 앞으로도 사측과 추가적인 교섭을 이어갈 용의는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8∼9일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2.2%의 찬성률을 기록했고, 이번 중노위 조정 중지 결정으로 합법적인 파업 요건을 갖췄다.
사측은 조정 결렬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포스코 측은 “조정 연장 기간 노동조합과 집중교섭을 진행하라는 중노위 권고에 따라 회사의 미래 경쟁력을 지키면서도 직원의 사기를 함께 고려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노동조합과 수차례 추가 논의를 진행하고 진전된 안을 제시했다”며 “추가적인 합의점 모색보다 쟁의권 확보를 먼저 선택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회사는 실제 쟁의행위가 발생하더라도 자동차·조선·건설·가전 등 국내외 주요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 대응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포스코 노사는 창사 이후 지난해까지 58년간 파업 없이 임금·단체협약을 타결해왔다. 노조가 예고한 대로 9월 부분파업에 돌입할 경우 포스코 창사 이후 첫 파업이 현실화하게 된다. 파업 전 추가 교섭이 이뤄질지와 사측이 임금과 관련한 추가안을 내놓을지가 향후 노사 관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