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휴머노이드 1호 상장사’ 유니트리, 데뷔 첫날 629% 폭등⋯'반도체' 이어 '로봇' 투자 광풍

입력 2026-08-1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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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청약 5500배 몰려…CXMT 흥행 넘어
IPO로 9억弗 조달…로봇·AI 개발에 투입
JP모건 “2030년 휴머노이드 175만대 출하”
R&D 확대에 수익성 압박…상용화 속도 관건

▲중국 상하이 징안구에 위치한 유니트리 로보틱스 체화지능 체험센터에 원격 조종 로봇이 전시돼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 상하이 징안구에 위치한 유니트리 로보틱스 체화지능 체험센터에 원격 조종 로봇이 전시돼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 증시를 달군 투자 광풍이 반도체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옮겨붙었다. 중국 본토 최초의 상장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업체 유니트리가 19일 증시 데뷔 첫날 공모가 대비 629% 폭등했다. 지난달 메모리 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에 이어 유니트리까지 흥행에 성공하면서 중국의 첨단기술 기업에 투자자금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이날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에 정식 상장됐다. 특히 시초가가 1100위안까지 뛰었다. 이는 공모가인 150.8위안보다 629.4% 높은 수준이다. 중국 커촹반은 상장 후 첫 5거래일 동안 주가 변동 폭에 제한이 없다. 현재 오후 1시 기준 883위안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장중 최저가는 882위안이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니트리는 9억달러(약 1조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는 91억달러(12조7000억원)다.

중국 정부가 로봇을 비롯한 전략 산업에 자원을 집중하는 가운데 유니트리는 이번 IPO를 통해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하는 첫 휴머노이드 제조사가 됐다. 또 다른 주요 휴머노이드 업체 유비테크는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다.

유니트리는 이번 IPO를 통해 전체 주식의 10%(IPO 이후 기준)에 해당하는 4044만6000여주를 신규 발행했다. 신규 발행 물량의 20%에 해당하는 808만9000여주는 전략적 투자자 9곳에 배정됐다. 량원펑이 이끄는 AI 스타트업 딥시크와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ㆍ중국남방전망ㆍ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ㆍ차이나텔레콤ㆍ텐센트홀딩스 등이 전략적 배정과 신주 청약을 통해 모두 119만1600주를 배정받았다. 유니트리 창업자인 왕싱싱은 직접(23.82%) 혹은 간접(9.53%)적으로 보유한 지분이 33.35%(IPO 이전 기준)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유니트리 주식을 확보하기 위해 앞다퉈 청약에 나서 총 980만 건의 주문을 제출했다. 이는 CXMT가 지난달 27일 실시한 대형 IPO 때보다도 많은 규모다. 유니트리는 개인투자자 배정 물량에 공모 주식 수의 5500배가 넘는 청약이 몰렸다고 밝혔다.

이 같은 투자 열기는 중국 로봇 산업 전반에 자금 조달 열풍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기대를 키웠다. 모닝스타의 리캉위샤오 애널리스트는 “다른 중국 로봇 기업들도 홍콩 증시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유니트리의 상장은 중국 본토 투자자들에게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 가운데 하나에 직접 투자할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이번 상장이 향후 로봇 기업 IPO와 비상장 기업들의 기업가치 평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앞서 유니트리는 3월 20일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IPO를 신청한 후 6월 1일 증권거래소의 상장심사위원회 심의를 통과, 커촹반 최단 기록(73일)을 새로 썼다. 이후 지난달 초에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승인까지 일사천리로 통과했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조달한 자금을 로봇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개발, 신제품 출시, 생산기지 건설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2016년 설립된 유니트리는 사람처럼 걷고 달리는 로봇 개발을 전문으로 한다. 지난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음력설) 갈라 방송에서 자사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민속춤을 선보이면서 중국 전역의 주목을 받았고, 올해는 한층 발전된 무술 공연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전일에는 최신 로봇인 ‘슈퍼맨 로봇(초인ㆍ차오른)’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로봇은 제자리에서 2m 높이까지 뛰어오를 수 있고 최고 시속이 초당 12.66m에 달하며, 두 기록 모두 인간의 세계 기록을 넘어선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유니트리는 지난 수년간 매출과 이익을 꾸준히 늘려왔지만, 급증하는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수익성에 대한 압박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 4억2300만위안(약 882억원)으로 68% 급증했지만 R&D 비용 증가로 조정 순이익은 50% 넘게 급감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웨이 쑨 애널리스트는 “유니트리가 아직까지 많은 자금을 투입하지 않았던 로봇의 ‘두뇌’ 개발에 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단기적으로 이익이 더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유니트리의 성공적인 상장은 IPO를 추진 중인 다른 중국 로봇 기업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여기에는 러쥐로보틱스와 딥로보틱스가 포함된다. 또 다른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업체인 상하이 애지봇 이노베이션 테크놀로지는 이미 홍콩 증시 상장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본토 최초의 상장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이라는 점에서 유니트리의 증시 데뷔는 ‘체화형 AI(Embodied AI)’의 상업적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면서 “현재의 낙관론이 정당한 것으로 판명될지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전시·시연과 시범 프로젝트 단계를 벗어나 얼마나 빠르게 일상생활에 보급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풀이했다.

JP모건체이스는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이 지난해 1만8000대에서 올해 6만 대, 2030년에는 175만 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이 전 세계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성장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유니트리는 주요 수혜 기업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니트리에 따르면 지난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5500대 이상 출하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4족 보행 로봇의 누적 판매량은 3만3000대를 넘어섰다. 매출은 2024년 3억9300만위안에서 2025년 17억위안으로 급증했으며, 순이익은 2억7800만위안, 매출총이익률은 60%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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