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이 13-8로…롯데의 미친 7회

입력 2026-08-19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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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희 만루 홈런…윤동희는 한 이닝 2아웃

(출처=KBO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출처=KBO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한 이닝에 각종 진기록을 쏟아내며 8점 차 열세를 뒤집었다.

롯데는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15-10으로 역전승했다. 6회까지 0-8로 끌려가던 롯데는 7회말에만 13점을 몰아내며 순식간에 13-8로 경기를 뒤집었다.

7회말 롯데 공격에서는 18타석이 이어졌다. 타순이 정확히 두 바퀴를 도는 동안 안타 11개와 볼넷 3개가 나왔고 상대 실책 1개까지 더해졌다. 13득점은 롯데 구단의 한 이닝 최다 득점 신기록이자 KBO리그 역대 공동 2위 기록이다.

종전 롯데의 한 이닝 최다 득점은 11점이었다. 1995년 6월 2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과 2011년 10월4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에서 한 차례씩 기록했다. 롯데는 15년 만에 구단 기록을 2점이나 끌어올렸다.

KBO리그 한 이닝 최다 득점 기록은 16점이다. 공교롭게도 2019년 4월 7일 한화가 사직구장에서 롯데를 상대로 세웠다. 당시 한화는 20타석까지 이어가며 한 이닝 최다 타석 기록도 작성했다. 이번 롯데의 18타석은 이 부문에서도 역대 공동 2위에 해당한다.

7회 공격은 전민재의 볼넷으로 시작됐다. 장두성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하고 손성빈까지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가 됐다. 황성빈이 2타점 2루타를 날렸고 빅터 레이예스의 적시타에 이어 한동희가 비거리 130m짜리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0-8이던 점수는 순식간에 7-8이 됐다.

키움은 박지성을 투입해 고승민을 삼진, 윤동희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가까스로 2아웃을 만들었다. 그러나 롯데의 진짜 집중력은 이때부터 나왔다.

전민재와 장두성이 연속 안타를 때렸고 손성빈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날려 9-8 역전을 완성했다. 롯데는 2아웃 이후에도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6점을 보탰다. ‘아웃 하나’면 끝날 공격이 13-8까지 계속된 것이다.

진기한 장면도 나왔다. 윤동희는 타순이 두 바퀴를 도는 동안 두 차례 타석에 들어서 모두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같은 이닝의 두 번째 아웃과 세 번째 아웃을 한 타자가 모두 기록한 셈이다.

(출처=KBO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출처=KBO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한동희는 첫 번째 타석에서 만루홈런, 두 번째 타석에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한 이닝에만 5타점을 올렸다. 손성빈도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고른 뒤 두 번째 타석에서 역전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손성빈은 8회말에는 2점 홈런까지 쏘아 올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선발투수들의 운명도 완전히 뒤바뀌었다. 키움 전준표는 6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와 첫 선발승을 눈앞에 뒀지만 불펜이 한 이닝에 13점을 내주면서 승리가 사라졌다.

반대로 롯데 선발 제레미 비슬리는 6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10안타를 맞고 8실점했으나 타선의 폭발 덕분에 패전을 면했다. 키움은 홈런 4개를 포함한 13안타로 10점을 내고도 믿기 어려운 역전패를 당했다.

0-8이 13-8로 바뀌는 데 필요했던 것은 단 한 이닝이었다. 18타석과 11안타, 13득점, 2아웃 이후 6득점. 사직의 7회말은 대역전극을 넘어 기록으로 남을 한 이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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