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출점 넘어 현지 생산·메뉴 특화…美·캐나다 장악 나선 K프랜차이즈

입력 2026-08-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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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본·bhc·이디야, 미·캐나다 진출 속도
‘단순 출점’ 벗어나 다이닝·특화메뉴·현지생산 등 다변화
물류비 절감 및 안정적 공급망 구축으로 지속 가능성 확보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좌)와 썬레이그룹 라탄 '레이' 굽타(Rattan 'Ray' Gupta) CEO(우)가 외식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모습. (사진제공=더본코리아)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좌)와 썬레이그룹 라탄 '레이' 굽타(Rattan 'Ray' Gupta) CEO(우)가 외식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모습. (사진제공=더본코리아)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북미 시장 공략의 판을 바꾸고 있다. 기존의 단순 매장 출점이나 완제품 수출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현지 외식 문화에 맞춘 매장 포맷 다변화와 메뉴 현지화, 현지 생산·유통 인프라 구축 등 진출 방식을 고도화하는 모습이다.

18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bhc, 이디야커피 등 주요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현지 맞춤형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현지 기업의 인프라를 활용한 ‘사업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캐나다 대형 호텔·부동산 기업인 썬레이그룹(Sunray Group)과 외식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토론토 광역권 마컴(Markham) 지역의 기존 매장을 더본코리아 외식 브랜드로 전환하기로 했다. 개별 가맹점 출점을 넘어 현지 기업의 호텔과 상업시설 사업망을 활용해 브랜드를 복합 확장하는 방식이다.

공급망 현지화도 병행한다. 더본코리아는 미국 글로벌 종합식품기업과 협력해 홍콩반점 B2B 소스(탕수육 소스 등)를 미국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기로 했다. 기존 완제품 수출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유통 물류비를 절감하고 제품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북미 직접 생산은 단순 원가 절감보다는 물류 유통비 절감과 현지 공급의 안정성 확보에 방점이 찍혀 있다”며 “현지 생산 거점을 통해 향후 HMR 공동 개발 및 북미 일반 소비자 시장까지 유통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bhc는 매장 운영 방식과 메뉴 포맷을 현지 외식 소비 패턴에 맞춰 재편했다. bhc는 미국 조지아주 귀넷 카운티 뷰포드에 미국 7호점이자 5번째 가맹점인 ‘익스체인지 앳 귀넷점’을 열었다. 이번 매장은 약 78평, 80석 규모의 ‘풀 다이닝(Full Dining)’ 형태로 운영된다. 국내의 배달·포장 중심 모델과 달리, 미국 외식 문화 특성상 가족·지인 단위의 다이닝 환경이 결합할 때 고객 체류 시간과 객단가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메뉴 구성도 치킨 단품을 넘어 김치볶음밥, 라면, 어묵탕, 치즈불닭, 치킨덮밥 등 식사류 한식 메뉴와 맥주·음료 라인업을 강화했다. 핵심 소스와 시즈닝은 본사 품질 기준에 맞춰 일관성을 유지하되, 현지 조달 체계를 활용해 물류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bhc 측은 “미국 시장은 한국 대비 임차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높은 편”이라며 “단기적 수익성보다는 입지 선정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축적하고 현지에 안착하는 것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디야커피는 캐나다 토론토 손힐(Thornhill) 지역 최대 한인 마트인 갤러리아 슈퍼마켓 K-Town점에 ‘숍인숍(Shop-in-Shop)’ 형태로 1호점을 열며 시장 테스트에 돌입했다. 한인 거점 상권이자 문화 복합 공간을 기반으로 초기 리스크를 분산하고 고객 접점을 빠르게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메뉴는 한국 대표 메뉴인 달고나라떼, 식혜, 허니 카라멜 브레드 등과 함께 캐나다 전용 메뉴인 ‘메이플넛크림라떼’, ‘시그니처 하프&하프 라떼’ 및 불닭·불고기를 접목한 한국식 브리또와 샌드위치를 선보였다.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현지인의 미각을 고려한 메뉴를 배치해 진입 장벽을 낮췄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1호점 입지 특성상 한인 교민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한국 음식과 문화에 관심을 가진 현지 고객의 방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초기에는 숍인숍 매장의 입지적 장점을 살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향후 현지 반응과 상권 여건을 종합해 연내 3호점 확대 및 독립 매장 출점 여부 등 구체적인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K푸드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프랜차이즈의 북미 진출 역시 1회성 유행에 기대기보다 현지화된 운영 모델과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는 구조적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며 “물류비 절감과 현지 파트너십 구축이 장기적인 해외 사업 성패를 가를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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