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특허 출원 8년 새 7배 늘었다…기술 융합 속도는 분야별 격차

입력 2026-08-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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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원기업 921개→6293개…대기업 중심에서 중소·신생기업으로 다변화
“분야특화 데이터 구축·AI 표준화 등 산업 특성에 맞춘 지원책 설계해야”

▲한경협 표지석. (사진제공=한경협)
▲한경협 표지석. (사진제공=한경협)

국내 AI 특허 출원이 8년 새 약 7배 늘며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새로운 기술을 결합하는 질적 혁신 속도는 산업별로 차이가 커 분야별 특성을 고려한 정책과 기업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19일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제연구원이 발간한 '한국 AI 기술 혁신의 분야별 구조 진단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5~2024년 국내에서 출원된 특허 약 188만 건 중 약 9만9000건이 AI 특허로 집계됐다.

AI 특허 출원은 2015년 2521건에서 2023년 1만7609건으로 약 7배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27.4%로 같은 기간 전체 특허 출원 증가율 0.9%를 크게 웃돌았다. 전체 등록 특허에서 AI 특허가 차지하는 비중도 1.4%에서 9.0%로 상승했다.

AI 기술 개발에 뛰어드는 기업도 늘었다. AI 특허를 출원한 기업은 2015년 921개에서 2023년 6293개로 약 6.8배 증가했다. 국내 기업의 AI 특허 출원 비중은 47.3%에서 59.4%로 높아진 반면 외국 기업은 20.1%에서 7.6%로 낮아졌다.

상위 10대 기업의 출원 비중도 같은 기간 26.1%에서 14.2%로 줄었다. 이와 관련해 이준형 한경연 초빙연구위원은 “대기업 중심이던 AI 기술 개발의 저변이 다양한 국내 중소·신생 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술 융합 측면에서도 AI 특허의 특징이 두드러졌다. 이전까지 국내에 등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기술 결합을 포함한 특허 비율은 AI 특허가 일반 특허보다 약 1.5~2.4배 높았다. 특허 표본 규모 등을 고려한 분석에서도 AI 특허의 기술 다각화 속도는 일반 특허보다 약 18.8% 빠른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분야별 격차는 컸다. AI 특허 비중과 기술 결합 다각화 속도를 기준으로 12개 세부 기술 분야를 분석한 결과 기술 개발과 결합이 모두 활발한 ‘선도형’부터 상대적으로 더딘 ‘미성숙형’까지 차이가 나타났다. 특히 생명의료·헬스 분야는 AI 특허 출원이 분석 기간 18.8배 증가해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새로운 기술 결합 속도는 12개 분야 가운데 가장 느렸다.

보고서는 AI 기술 혁신의 양상이 산업별로 다른 만큼 분야별 강점을 활용한 맞춤형 정책과 기업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언어·텍스트, 음성·청각 분야 같은 ‘선도형’은 AI 기술 개발과 새로운 기술 결합이 모두 활발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표준을 선점하고, 농업·식품, 에너지·환경, 보안·인증 분야 등 ‘잠재형’은 △분야 특화 학습 데이터 구축 △융합 인재 양성·영입 등 기술 개발 진입의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얘기다.

이 초빙연구위원은 “단순히 특허 출원 건수가 늘었다는 것만으로 착시가 생겨서는 안 되며 실제 산업 현장에서 새로운 기술 결합과 혁신이 활발히 일어나는지를 함께 파악해야 한다”며 “일률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분야별 혁신 구조와 병목 요인을 고려한 맞춤형 정부 정책과 기업 전략을 설계해야 지금의 AI 혁신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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